“백향과로 백가지의 농촌 맛 알아가요”

백향과는 일명 시계꽃으로 불린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에서 주로 자라지만 최근에는 태국, 대만 같은 동남아지역에서도 재배가 확산되고 있다.
경상북도 예천군 백향농장 이선화 대표는 3년전 귀농한 여성농업인으로 1,500평의 하우스에서 백향과를 키우고 있다.

“백향과는 백가지 향기와 맛이 난다고 하잖아요. 서울에 살다가 고향이 그리워서 예천으로 내려왔는데 농촌에서의 경험도 백가지 넘게 한 것 같네요. 모르는게 약이라고 만약에 농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이렇게 해내지 못했을거에요.”

고향은 이곳 예천이지만 오랜 서울생활로 농사에는 큰 지식이 없었던 그녀는 남편 지인의 권유로 백향과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귀농 당시는 우리나라에서 백향과의 도입이 막 되던 시기라 재배법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모르는게 약이고, 아는 것이 병’이라는 말처럼 해남으로 가서 묘목을 구하고 독학을 하다시피 농사를 시작했다.

“첫해는 수확도 적었고, 판매도 저조했어요. 그럴땐 오히려 이웃들하고 나눠 먹으면서 백향과를 알렸어요. 그러면서 지역 축제에 참여를 하고, 귀농인들 모임에도 나가면서 차츰 자리를 잡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현재 예천군귀농인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백향농장의 백향과 맛은 어떨까.

그녀는 백향과를 7월부터 10월까지 수확하는데 병해충이 적고, 꿀벌로 수정을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또 맛은 새콤달콤하고,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매력적이다. 비타민B2, 칼륨, 마그네슘, 철과 아연 등의 영양소도 풍부한데 특히 비타민, 칼슘 함유량이 레몬보다 2배 높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먹어본 백향과 에이드는 새콤달콤함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백향과는 여성이 먹기에도, 재배를 하기에도 참 좋은 작물 같아요. 요즘처럼 농촌에 일손이 부족할 때 노동력 적게 들고, 소득이 높은 작물이 효율적일 수 있잖아요. 물론 어느 작물이고 쉬운 것은 없지만 그래도 자꾸 개발하고 찾아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농사에는 관심도 없던 제가 이렇게 하고 있다는게 기특해요.”

그녀는 지난 3년을 돌아보면 귀농을 잘했고, 작목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리고 욕심 안 부리고 노력을 한다면 땅은 그만큼의 대가를 돌려준다는 것을 배웠다고도 이야기 했다.
“혹시나 귀농을 계획하는 여성농업인이 계신다면 농사 크게 할 생각하지 마시고, 작게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하고 싶어요. 저처럼 농촌으로 가는 여성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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