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AI, 치킨값 인상으로 닭고기 소비 위축 심각”

AI, 치킨값 인상 등 닭고기와 관련한 부정적인 이슈가 다수 발생하면서 닭고기 소비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소비 회복을 위해 닭고기 안전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AI 재발과 치킨 가격 인상 논란에 따른 닭고기 소비변화’라는 주제의 현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현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올 4월 3일까지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돼 닭고기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초 이후에는 AI가 주춤하면서 닭고기 소비는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6월 2일 AI가 추가로 발병함에 따라 소비 위축 현상이 심화됐다.
또한 지자체에서 AI 의심신고 독려를 위한 긴급 재난 문자메시지를 발송함으로 인해 소비자의 소비 위축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5~6월 한 치킨 판매업체가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치킨 가격인상을 한데 이어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안을 발표함에 따라 치킨 가격에 대한 논란이 야기되면서 소비가 더욱 위축됐다.
이와 관련해 농경연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64.1%가 6월에 ‘닭고기 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평상시와 비교해 6월 닭고기 소비량이 15.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닭고기 소비를 줄인 응답자의 소비 감소 이유 중 ‘AI 재발’이 54.7%로 가장 많았으며, ‘치킨업계 가격 인상 논란’ 18.2%, ‘AI 관련 재난 문자메시지 수신’ 12.9%, ‘특정 업체의 사회적 이슈에 따른 불매운동’이 10.5%로 조사됐다.

7월 닭고기 소비 의향에서는 ‘변동 없음’이 49.4%로 가장 많았으며, ‘늘리겠다’ 32.5%, ‘줄이겠다’는 18.1%로 나타났다.
농경연은 AI 발생 이후 소비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을 지적하며, 질병 발생이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과거 AI 발생으로 야기된 닭고기 안전성에 대한 심리적 불안으로부터 소비가 회복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1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AI 발생으로 급감한 닭고기 소비가 회복되는 기간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주어지는 정보에 따라 수요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닭고기에 대한 정확한 안전성 정보를 제공하고 닭고기의 안전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관련 업계와 정부에서 AI 안전성을 홍보하고 소비자의 인식을 제고시키는 등 빠른 대처가 필요하며, 또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축산물의 안전관리 등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지속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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