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농업 패러다임, ‘아열대작물’ 주목

한반도의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아열대작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열대작물 재배로 소득이 높아지면서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2015년 362ha에서 2017년 428.6ha(채소 326.2, 과수 102.4)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아열대작물 연구를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총 50종의 아열대작물을 도입해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20종을 선발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농진청은 선발한 20종의 아열대작물 중 패션프루트, 망고 등 과수 5종, 여주, 롱빈, 아티초크 등 채소 8종 등 총 13작목의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아열대 과수 중 망고는 열풍기, 히트펌프, 다겹보온커튼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46%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나무 키를 낮게 키우는 방법으로 노동력 36% 절감과 상품률 20%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최근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패션프루트 묘목 번식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묘목 값을 10a당 240만원 줄일 수 있다. 

아열대 채소는 기능성이 높은 작목을 도입해 선발하고 있으며 관련 재배기술도 개발해 수량을 높이고 있다. 혈당치를 낮추는 성분이 함유된 여주는 무가온 시설재배기술로  수량을 24% 늘렸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롱빈은 노지재배 정식기를 밝혀내 수량을 33% 높였다. 신장과 간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성분이 있는 아티초크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품종을 선발하고 수량을 27% 높일 수 있는 재배기술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도입한 아열대작물의 기능성분도 분석하고 있으며 아열대작물의 한식 요리로 재탄생을 위해 경기대학교 김명희 교수팀 및 요리전문가와 함께 관련 조리법도 개발했다. 여주 소고기전, 파파야 샐러드, 공심채 새우교자, 오크라 짱아지, 차요테잎 추어탕, 파파야 깍두기 등 아열대 13작물을 이용해 95개의 요리 조리법을 만들어 책자로 발간한 바 있다. 

기후변화와 함께 소비자 기호도 변화, 다문화 가정 등의 영향으로 아열대작물 소비는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이 1,000ha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농진청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작물을 지속적으로 선발하고 재배기술 개발·보급과 함께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구 온도상승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20년경 아열대 기후지역은 우리나라 경지 면적의 10.1%에서 2060년 26.6%(RCP8.51)), 2080년에는 62.3%로 늘어나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권에 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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