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의사대회 ‘대성황’…80개국 5천명 참석

수의학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 행사인 ‘세계수의사대회’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지난달 28일~31일까지 나흘간 성황 속에 막을 내렸다. 대회기간에는 약 80개국 5천여명 이상이 대회장을 방문해 역대 최대 규모로 성황을 이뤘다.

지난달 28일 개회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을 비롯해 르네 칼슨 세계수의사회장, 세계보건기구(WHO)·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 관련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원헬스와 새로운 물결’(One Health, New Wave)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사람과 동물, 그리고 환경의 건강은 하나라는 의미의 ‘원헬스’에 대한 국내외의 이해와 관심을 고취시키고, 전 수의임상분야(동물질병 치료분야)에서 새로운 기술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대회에서는 반려동물과 산업동물 뿐만 아니라 보건, 복지, 생태 등  24개 분야에서 국내외 석학 95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255개 특강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24개 후원사를 포함한 수의·축산·BT 관련 100여개 회사들의 부스 200여개가 설치되는 수의산업전시회도 마련됐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인 31일 폐회식에서는 전 세계 수의사들의 권리장전과 윤리지침에 대한 아젠다를 결정하고 수의사들이 가져야할 비전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벳 비전(VET VISION) 2050 인천선언’이 선포됐다.     

‘Vet Vision 2050’은 대회 주제인 사람·동물·환경의 최적 건강을 위한 ‘원 헬스’(One Health)를 기초로 해 인수공통감염병의 예방, 식품안전 및 식약안전보장, 동물의 보건 및 복지, 수의학 교육, 윤리지침의 5개 카테고리에서 수의사의 역할과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28일 개회식에서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여러 인수공통질병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살충제 계란파동이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인류 건강에 더이상 국경이 무의미하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공동의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면서 “가축질병이 인류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세계수의사대회를 계기로 인류의 지혜를 모아 대응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