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협, 현실 반영한 가격 인하 촉구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소비 급감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계란 판매처인 대형마트에서 계란가격 인하에 인색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불안감에 휩싸인 소비자들이 가뜩이나 구매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판매 가격을 현실적으로 반영하지 않고 고시세를 유지해 계란산업을 벼랑 끝으로 떠밀고 있다는 것이다.

(사)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내고 “대형마트는 즉각 계란가격을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양계협회는 “이번 사태로 인해 제때 판매하지 못한 재고물량이 쌓이고 쌓여 생산한지 1주일이 경과한 계란을 자체 폐기하는 등 계란소비가 평상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산지가격 폭락은 물론이고 일부 농가에서는 파산 위기에 내몰릴 만큼 심각한 지경에 처해 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계협회는 계란산업 위기극복 일환으로 지난 3일부터 전국단위로 ‘계란 나눠주기 행사’를 통해 계란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해 소비촉진을 통한 계란산업 재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양계협회는 “이런 생산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 등에서는 현실적인 가격인하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가격인하 판매라는 문구를 걸어 놓고 실상은 큰 변동사항이 없는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는 곧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이자 계란산업을 붕괴시키려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양계협회는 “대형마트는 소비자의 발길을 돌릴 수 있는 가격 인하 조치가 결국 계란산업을 지키는 유일한 방안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계협회는 “이번 사태로 인해 계란산업을 방치할 경우 급속하게 생산기반이 무너질 수밖에 없게 된다”면서 “살충제 계란은 생산자인 농가들이 백번 잘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란산업 마저 포기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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