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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라승용 농촌진흥청장
“국민이 체감하는 가시적인 연구성과 창출에 역량 집중”
2017년 09월 22일 (금) 14:32:02 위계욱 기자 .
   
지난 7월 17일 취임한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15일 농업전문지 기자단과 만났다. 취임 이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라 청장은 농업인에게 실익을 주고 국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높은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대적인 흐름과 수요자의 요구에 맞게 우선순위를 설정,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려 14년 만에 농진청 내부 출신이 청장으로 승진해 안팎에서 라 청장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라 청장은 1957년생으로, 1976년 농림부 9급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농진청 농약연구소, 연구운영과장, 국립축산과학원장, 연구정책국장, 농업과학원장 등 농진청 요직을 두루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무엇보다 라 청장은 농심을 잘 이해하는 농업전문가로서 겸손하고 뚝심 있는 성격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다음은 라 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7월 17일 취임했다. 간단한 소감 부탁드린다.
현재 우리 농업은 쌀과잉 생산, 가축질병상시화, 이상기상 현상, 농촌의 고령화, FTA 등 시급한 현안이 놓여 있다. 지금의 농업 환경을 극복하고 우리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변화에 대한 상황인식과 혁신적인 농업과학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농진청은 1962년도 개청한 이래 통일벼 개발을 통한 녹색혁명 성취, 비닐하우스 재배기술 보급으로 백색혁명을 달성했고, 최근에는 바이오 소재 등 첨단 기술개발은 물론 우리가 개발한 농업기술을 개도국에 전수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 우리 농업이 안고 있는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의 존재가치는 현장(고객)에 도움이 되는 연구와 보급임을 잘 알고 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잠시 농진청을 떠났다. 그 기간 심정이 어땠는가.
작년 연말 농진청 차장에서 퇴임후 6개월 동안 학계·산업체·농업인 등을 만나면서 농진청과 농업·농촌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정중지와(井中之蛙)’ 우물안의 개구리를 벗어나 자연스럽게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청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농업환경과 국민이 바라는 농진청의 모습 등 현실에 대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었고 국민과 농업인들이 바라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임을 절실하게 느꼈다.

청장께서는 2003년 이후 내부 출신으로 청장으로 승진했다. 농진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농진청의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 
농진청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를 혁신해 함께 만들어가는 조직으로 진일보시킬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와 함께 첫째, 현장 중심으로 일하기 위해 농업인과 국민의 눈높이 맞도록 사업계획 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 연구 및 보급에 만전을 다 할 것이다.

둘째, 조직 문화를 탈바꿈시키기 위해 직원들에게 관행과 관례를 타파하고 자신감, 자긍심, 책임감을 고취시키고 소통, 협력을 통해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일 처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 본업에 충실하도록 성과 보상 체계를 확실하게 구축할 것이다.

앞으로 농진청은 농업인과 국민을 위한 헌신 봉사의 자세로 외부로는 고객중심, 내부적으로는 스마트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원칙과 소신을 갖고 노력하겠다.

취임 이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농진청은 고령화, 개방화에 대응해 우리 농업과 농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으며, 농진청의 연구가 농업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 농업인들의 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구개발을 통해 농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첨단산업으로 육성해 미래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정책을 뒷받침하는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쌀 수급균형 등 식량의 안정적 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 기상이변 및 병해충 대응 ▲가축질병 상시화 대책 마련 ▲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GMO 연구 ▲축산분뇨 악취문제 ▲새만금 간척지 활용방안 등의 농업 현안문제 해결을 주도할 계획이다.

최근 곤충산업이 화두다. 신소득 작목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식의학 소재로 연구가 활발하다. 그간의 연구성과와 비전을 소개해 달라.

곤충은 지구상 생존하는 생물체 중 가장 많은 종(180만종)으로, 화장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곤충시장 규모는 2016년 8천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 1조8천억원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무궁무진한 산업이다.

곤충은 식용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료용, 화분매개용, 환경정화용, 학습애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애기뿔소똥구리에서 항생 물질인 코프리신을 추출해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왕지네 분리 항생물질 이용 아토피 치유, 봉독 활용 관절염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식품분야에서는 미래 식량난 대비 및 고부가가치 식품 개발을 위해 과학적 안전성평가를 거쳐 갈색거저리(고소애), 쌍별귀뚜라미(쌍별이), 장수풍뎅이(장수애) 등 7종을 일반식품(식품공전)으로 등록됐다. 최근에는 누에고치 추출 실크잉크로 뼈 고정판, 고정나사 등을 만들 수 있는 ‘바이오 3D 실크 프린팅 시스템’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세계 각국은 종자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농업은 종자가 출발점이고 농업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종자산업 육성이 필수적이다. 농진청이 추진하고 있는 종자 연구를 말씀해 달라.

농진청은 종자전쟁에 대비한 종자주권 확보를 위한 유전자원 다양성 확보, 분야별 종자 개발로 농가의 로열티 부담 경감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농진청은 다양한 유전자원을 활용한 품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유용자원 확보(7,000자원), 유망자원 평가(6,400자원), 발굴(50자원) 및 장기보존기술(초저온동결법)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수출 전략품종 개발 및 해외생산기지 구축도 나서고 있다. 수출국 맞춤형 식량작물 품종 육성(벼 10계통, 옥수수 8, 감자 3), 한국형 종돈 개량과 토착종 원종계 계통 선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화 ‘백마’ 품종의 중국현지 생산기지 설립(1월), 생산물량은 현장평가회를 거쳐(3월) 오는 12월 일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해 농축산업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진청의 대응책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평균에 상회하는 기후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평균기온 1.8℃ 상승으로 세계평균 0.75℃의 2배 이상 상승했다 2050년에는 3.2℃상승해 남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가 전망되고 있다.

농진청은 기후변화 따른 열대·아열대 작물 품종 육성과 재배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망고, 파파야, 아티초크, 열대 시금치 등 20종 재배기술 개발이 완료됐다. 새로운 유망 유전자원 도입 및 적응성 검정도 지속 추진 중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긍정적 영향은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

쌀 수급 불안정으로 쌀값이 매년 하락해 농업인들의 고충이 깊다. 쌀 수급 안정과 곡물자급률 향상을 위한 농진청의 역할은 무엇인가.

논에 굳이 쌀을 생산하지 않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작부체계에 변화를 주는 것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부체계는 하나의 토지에 벼 외에 감자나 콩, 옥수수 등 몇 가지 작물을 조합해 일정한 순서에 따라 순환적으로 재배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논에서 쌀만 재배했다면 논의 생산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다른 작물로 전환함으로써 쌀 생산량을 차츰 줄여나가자는 취지다.

농진청은 2018〜2019년 생산조정제 면적 목표치인 10만㏊ 달성을 위해 전담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기존에 개발된 48가지 작부체계 기술을 지역별 특성에 맞춰 보급할 계획이다.

축산분야에서도 농진청에 요구하는 바가 크다. 조류인플루엔자,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으면서 농진청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주길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터진 AI 사태에 이어 최근 살충제 계란이 국내 농가에서 대거 검출되면서 국내 양계산업의 사육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자외선과 식물 추출물을 이용해 닭 진드기를 제어하는 기술을 긴급 연구과제로 정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가축질병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발생하는게 아니라 기르는 과정과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 가축질병 방제 업무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담당이지만 종축 육성 및 사양환경·기술 개발은 농진청 소관 문제인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

GMO 연구를 두고 시민단체와 마찰이 빈번했지만 최근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향후 GMO 연구 행보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GM 연구는 기존 육종기술로 해결이 어려운 기상이변 등에 대응한 최첨단 육종기술로 전세계가 기술개발에 매진 중이다. 기술개발에 10년 이상 걸려 위기가 닥쳤을 때 준비하면 늦어지며 GM연구를 통해 파생되는 원천특허 등 생명공학 기술이 대단하다.

 기술종속국으로 추락하지 않으려면 미래를 대비한 기술력과 육종소재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GM작물의 일반 재배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다. 알권리 강화를 위해 매년 초 시험재배 계획 등에 대한 설명회 개최할 계획이다.

 끝으로 각오와 목표 한말씀 부탁드린다.
농진청의 연구가 농업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역량 집중하겠다. 무엇보다 원칙과 소신을 갖고 우리나라 농업·농촌이 ICT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 창조 및 지속성장 실현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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