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 농협 폐단 근절 위한 ‘릴레이 집회’ 돌입

▲ 전국한우협회가 지난 12일부터 7일간 농협 본사 앞에서 농협 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릴레이 집회에 돌입했다.
한우농가들이 농협중앙회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릴레이 집회에 돌입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사 앞에서 전북지역 회원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릴레이 집회의 첫 시작을 알렸다.

이날 집회에서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곯을 대로 곯은 농협의 적폐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 싹을 도려내고자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며 “수없이 많은 날 동안 한우농가들을 비롯한 농업인들은 농협에 좋은 말로 타이르기도 하고, 때론 엄포를 놓기도 하며 수없이 아우성쳤지만 그 때마다 언 발에 오줌 누기처럼 잠깐 고치는 척만 하다가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이에 김 회장은 “농업인의 삶을 윤택하라고 만든 농협인데, 농업인의 고혈만 쥐어짜내어 농협 조직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한우농가가 쓰는 사료의 70%를 독점하는 농협사료는 곡물가와 유가, 환율도 안정돼 있는데 도대체 가격이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매달 올라가고 있다”며 “농가의 소득은 뒤로 한 채 매년 수백억의 흑자를 보면서도 농협사료가 선도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우 도축은 농협공판장이 60%나 점유하고 있는데, 축협조합원이 아닌 농가는 배제하는 출하예약제의 횡포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공판장 수익을 위해 도축물량을 가득 채우는 바람에 소값이 오를 생각을 안한다. 공판장의 물량조절을 통해 한우가격 안정화가 아니라 공판장의 막대한 도축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정윤섭 한우협회 전라북도지회장은 “그동안 농협은 모든 농업인들이 반대하는 FTA에 침묵으로 일관했고, 최근에는 김영란법, 무허가축사 등으로 인해 갖은 고초를 겪었지만 농업인 잘살라고 만든 농협은 자기 뱃속만 채워가며 농업인을 외면했다”면서 “매번 농협의 불합리한 적폐를 보며 농업인을 위한 농협으로 바뀌기를 성토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농업인은 무시하고 연간 7억원이나 받는 회장만 받드는 모습뿐”이라고 전했다.

또 정 전북도지회장은 “농업인과 농촌의 삶을 더 나아기게 하기 위해 만든 농협인데 지금의 농협은 NH금융과 경제지주가 조직을 지배하고 있으며, 지역 농축협은 양대 지주의 하청 계열사로 전락해 농업인의 소득은 뒷전이고, 조직 이익 창출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서 “농협은 농업인의 주인인 협동조합 본연의 임무는 망각한지 오래고,  농협 경영성과를 위해 농가를 배제한 채 조직 이익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 농업인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밝힌 한우협회의 요구사항은 △품목별 연합회 재편 △농협중앙회장, 이사 이중급여ㆍ수당 폐지 △사료값 인하 및 원가 공개 △출하예약제 개선 및 공정화 △공판장 가격안정기능 우선 운영 △정액 공급 투명화 △고비용 저효율 안심축산 개선 △생축장 및 위탁사육 금지 △부산물 공개입찰제 전면 도입 △공판장 수수료 하향 △하나로마트 수입산 판매 중지 △농협중앙회장 선출 방식 개편 △농협법 임직원 겸직금지 조항 삭제 △사료첨가제 납품비리 금액 농가 환원 △조합상호지원자금 악용 중단 △조선업계 지원 손실 책임 규명 △농협 ‘셀프 전관예우’ 발의자 문책 등이다.

한우협회는 농협 본사 앞에서 집회를 마친 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자택 앞에서 2차 집회를 이어갔다.

한편, 한우협회는 12일 전북도지회를 시작으로 △13일 경기도지회 △14일 강원ㆍ제주도지회 △15일 전남도지회 △18일 경북도지회 △19일 충남ㆍ충북지회 △20일 경남ㆍ울산도지회 등 릴레이 투쟁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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