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한국형 구제역 백신주 개발 시스템 구축”

구제역 유형에 상관없이 원하는 구제역 백신 종자바이러스(백신주)를 신속하게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백신 연구센터 박종현 연구관팀(충남대 수의대 이종수 교수팀과 공동수행)은 백신 대량 생산에 필요한 구제역 백신주를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유전자 치환 시스템’을 확보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구제역은 혈청형에 따라 크게 일곱 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유전자 염기서열 등에 따라 여러 가지 세부 유형으로 다시 나뉜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은 기존에는 원하는 유형의 백신주가 확보돼야만 특정 백신을 생산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백신주를 생산하기까지 1〜2년이 소요된다.
연구팀은 이른바 ‘역유전화’라는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있던 백신 바이러스(O형 마니사)의 RNA를 DNA로 바꿔 전체 유전자를 확보했다. 이후 확보한 유전자 중 구제역의 유형을 결정하는 외피 단백질 유전자만 교체(치환)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구제역 유형의 백신 종자 바이러스 생산이 가능하게 했다. 정리하면, 구제역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만 입수하게 되면 DNA 합성을 통해 원하는 구제역 백신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검역본부는 이런 기술은 세계 처음이며, 이 기술을 사용하면 새 백신주 생산 기간이 3〜6개월로 단축돼 백신 대량 생산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원천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해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민간주도의 구제역 백신 공장 건립 등 백신 생산 국산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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