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광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

우리 조상들은 옛날부터 가시가 있는 나무가 귀신을 쫓는다고 해서 울타리 밖에 많이 심어왔다.
산초나무는 탱자나무, 음나무 등과 함께 농산촌 마을과 집 주변에 많이 심어졌고,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특히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 먹기도 했고, 말린 산초열매 가루는 지금까지 뱀장어나 미꾸라지, 육류의 냄새를 없애는데 사용되고 있다. 먼저 증식은 유성과 무성번식을 통해서 이뤄진다. 산초나무 종자는 휴면성이 강하여 파종 2년차에 발아되는 경우가 많고 종자채취 후에 종자를 심하게 건조시키면 발아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양묘를 위해서 정선된 종자는 주방세제를 이용하여 종자에 함유된 지방성분을 제거한 후 젖은 모래와 종자를 2:1비율로 혼합하여 양파주머니에 담아 노천매장 하였다가 다음해 3월 하순경에 파종하면 발아율을 80% 이상 높일 수 있다.

무성증식 중 하나인 접목은 산초나무 1년 실생묘 중에서 근원직경이 5mm 이상인 묘목을 대목으로 이용하고 미리 선발한 우량개체의 접수를 채취하여 4월 초순경에 절접을 실시한다.

접목시 대목 지제부에서 부정아가 발생하여 접목묘의 생장을 저해하므로 접목 후 대목에서 발생하는 맹아는 수시로 제거하여야 한다. 접목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하여 접목시 대목과 접수의 결속을 위하여 묶은 접목끈을 7월 이후에 접목 부위의 졸림 상태를 관찰하면서 풀어주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산초나무는 추위에 강해 전국적으로 재배가 가능하고, 당년에 자란 가지의 끝에 열매가 달린다. 또 식재 후 3년이면 수확이 가능할 정도로 결실이 빠르다. 지형조건으로는 배수가 양호한 경사지가 좋고, 토양조건으로는 부식질함량이 많은 비옥지가 재배적지이며 반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고 추위에도 잘 견디나 뿌리는 깊게 내리지 않는다.

산초나무의 주요 병충해는 호랑나비 유충과 녹병 등이 있다. 호랑나비 유충은 5~8월 사이 잎을 가해하는 해충으로 살충제(디프수화제 1,000배액)를 적기에 살포하면 쉽게 방제를 할 수 있다.

녹병은 6월 초순~10월 하순까지 잎 뒷면에서 포자가 증식하면서 잎이 조기에 떨어지고 결실 열매의 성숙이 불량하거나 쭉정이가 되어 종실의 기름 생산량이 감소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녹병 방제는 헥사코나졸(트라아졸계) 1,000배액을 6월 하순부터 4~6회 살포하여야 한다. 특히, 녹병 발생시기인 6월 하순부터 잎 뒷면을 자주 관찰하여 발병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산초나무는 예로부터 봄에 새 잎을 국에 넣어 먹기도 하며, 씨를 빻아서 민물고기국의 향미료로 쓴다. 특히 추어탕에 넣어 먹으며, 분디 또는 분지라고도 불리우는 산초나무 열매는 초피나무의 열매와 같이 약으로 쓰기도 한다.

이 외에도 잎의 독특한 향기와, 가을에 까맣게 익는 열매를 보기 위해 정원이나 공원에 심기도 한다. 산초나무는 열매와 잎이 천연 향신료와 식용나물로 쓰여 그 수요가 증가하고 수피와 열매는 약제로 이용되는 등 용도가 다양하다. 식용을 위한 새순은 식재 후 2〜3년부터 매년 수확할 수 있으며, 새순은 본당 생채로 3〜4kg 정도 수확 할 수 있다.

생열매 수확은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에 수확하여야 품질이 좋다. 산초기름은 종피가 약간 분홍색을 띄면서 절반정도 벌어지고 종자가 검게 될 때 수확하여 생산한다. 산초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은 예로부터 식용, 약용, 조미료 등으로 많이 쓰였으며, 특히 위장병이나 천식 등의 치료제로 이용되어 왔다.

최근 산초기름 성분을 분석한 결과 불포화지방산인 오레인산과 리놀산, 리놀센산 등이 함량이 높고, 약리작용에서는 국부마취 및 소염진통, 항균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농산촌의 노동력 부족과 산림의 환경변화로 야생 산초의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폐농경지를 이용하여 재배하면 농산촌 소득자원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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