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초 발생했던 전북 익산에 설치됐던 방역초소가 철수를 시작한 가운데 천안지역에 대한 살처분이 양돈농가들의 반발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충남 천안시 풍세면 일대에 대해 21일부터 살처분 작업을 시작, 29일까지 전체 가금류의 매몰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폐업 보상을 요구하는 돼지 농장 2곳과 보상을 둘러싸고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돼지 사육은 사업재개에서 원상회복까지 줄잡아 3년 이상 걸려 실제로는 돼지 사육을 포기하는 것과 같으므로 폐업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살처분에 동의할 수 없다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살처분 외에 폐업보상은 보상규정이 없다”며 “지금 해당 농가에서 폐업보상을 요구하며 농가 출입을 막고 있어 정확한 사육 마릿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병원성 AI가 최초 발생했던 익산지역의 방역 경계초소가 지난달 27일 모두 철수됐다.

농림부는 “AI가 발생농장 반경 500m 안에 있는 닭을 매몰 처분한 지 30일이 지났고 또 반경 10km 내에 있는 오리를 정밀 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어 이 같이 방역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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