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관수 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연구관

우리가 흔히 낙엽송으로 알고 있는 일본잎갈나무는 학명이 Larix kaempferi인 낙엽침엽교목으로 높이가 30m, 지름이 1m까지 자란다.

일본잎갈나무는 황금빛 낙엽의 아름다움과 빼어난 수형뿐만 아니라 빨리 자라므로 중·소경재 생산 및 특수 우량 대경재(大徑材, 큰지름원목) 생산이 가능하여 현재 연간 약 2,300ha의 조림물량이 요구되고 있고, 향후 지속적으로 조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우량 묘목 생산을 위해서는 종자 채취·정선·저장, 파종 및 묘목 생산과 관리 작업을 잘 수행 하여야 한다.

일본잎갈나무 구과는 8월 하순에서 9월 중순에 채취하여 햇볕에 잘 말려서 종자를 분리한다. 날개를 제거한 후 체와 바람을 이용해 종자를 선별하고 건조된 종자는 저온저장 하여 보관한다. 일본잎갈나무 종자는 결실주기가 5년 이상으로 지속적인 묘목 생산을 위해 흉년에 대비하여 종자 채취 및 저장을 해야 한다.

종자는 살균제인 다찌가렌 800~1,000배액으로 24시간 이상 소독하거나 벤레이트티 수화제 200배액으로 24시간 이상 소독하고 물에 가라앉은 것만 사용한다. 발아촉진을 위해 파종 1개월 전에 종자를 맑은 물에 1~2일 정도 침수 후 종자용적의 2~3배의 습사와 혼합하여 배수가 양호한 곳에 20~50cm 정도 깊이에 노천매장 한다. 매장 후에는 발아 촉진 상태를 수시 확인하여 파종 시기에 알맞은 발아촉진이 되도록 습윤 및 보온 조절을 해 주어야 된다.

일본잎갈나무는 유묘 시 고온 다습과 건조에 매우 민감하여 피해를 입기 쉬우므로 배수가 잘 되고 관수나 시비 등 관리가 용이한 곳을 포지로 선정해야 한다. 토양은 사질양토, 양토 또는 부식질이 많은 사토가 적당하다.

묘상은 폭 1m, 높이 10~20cm, 길이는 20m로 만들고 묘상 사이의 보도는 약 40~50cm 정도로 한다. 묘상은 충분히 햇빛을 받을 수 있는 동서방향이 되게 한다. 파종상은 경운→밑거름주기→정지→토양소독→경운→정지→묘상구획→상만들기→상면 고르기→상면다지기 순으로 만든다. 

파종은 4월 중에 노천매장으로 발아촉진 처리한 종자를 1m2당 20g 가량 흩어 뿌리거나 노천매장 없이 냉수에 1~2일간 담가두었다가 노지나 용기에 파종한다. 노지 파종방법은 묘상 전면에 종자를 고르게 흩어 뿌리고 복토자는 5mm를 사용하여 모래를 복토한다.

복토가 완료되면 모잘록병 예방을 위해 긴 짚을 한 겹으로 늘어놓을 정도로 덮은 후 비음망을 설치한다. 파종 후 약 18일 이 지나면 발아가 시작되며, 발아 후 즉시 살균제를 살포하여 모잘록병을 예방한다.

일본잎갈나무 묘목은 동해에 약하므로 묘목의 내한성을 강화시켜 주어야 하며, 배수를 철저히 하고 질소질 비료의 과다 시비를 피한다. 발아 후 7월 초까지 집중호우로 묘상에 배수가 불량하여 고사 우려가 높으므로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묘상을 기존보다 조금 높이거나 타원형으로 만들어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노지묘는 1-1묘를 일반적으로 조림하기 때문에 1년생 유묘를 이식한다. 이식 전에 유묘는 세근발달 촉진과 작업의 용이성을 위해 단근작업을 하고, 남기는 뿌리 길이는 간장의 70~80% 내외가 적당하다. 유묘 이식 본수는 m2당 64본으로 이식 작업할  때는 사전 준비한 이식판을 이용하여 묘목간의 간격을 맞추어 이식삽으로 이식한다.

 유묘의 뿌리 건조방지와 생장촉진을 위하여 생장조절제인 아토닉 또는 루텍스를 500~1,000배액으로 희석한 용액을 플라스틱 용기에 준비하여 유묘를 일정량만큼 담가두었다가 이식한다. 이식 후에는 빨리 보도관수나 스프링클러 관수를 실시하여 토양 수분공급 및  뿌리 활착과 생장을 촉진하도록 한다.
 
침엽수 중에서 일본잎갈나무만큼 1년 사계절 변화무쌍하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나무는 없다. 우리나라 산천이 황무지였던 시절 푸르고 울창한 숲의 기적을 일궈내는데 크게 기여한 일본잎갈나무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잘 가꾸고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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