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원미, 호감미 등 국산 고구마 품종으로 농사

경기도 화성시 밀알농원 최순용씨는 남편 유맹하씨와 함께 30년 농사를 지어온 여성농업인이다. 밀알농원에서는 각종 채소, 화훼 육묘와 묘목을 키워 판매하고 있다. 또 가을에는 고구마와 만차랑 단호박 등을 수확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작년에 고구마는 화성시 로컬푸드에 5kg 상자당 15,000원에 판매했고, 인천, 안산, 안양 등 인근 지방시장에도 출하해 다른 고구마보다 높은 경매가를 기록했어요. 저장성도 좋고 다수확 품종이며 당도가 높아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고구마에도 여러 가지 품종이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떤 고구마는 맛있는데, 어떤 건 맛이 없다는 이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만 해도 고구마 품종은 수 십 가지가 넘는데 그중에서도 품종을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품종은 주로 베니하루카나 안노베니 같은 일본에서 들여온 종자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이 우리나라 종자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밀알농원에서도 이에 발맞춰 올해는 우리나라 종자를 대량 심었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고구마 신품종 가운데 인기가 있는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풍원미’, ‘단자미’, ‘호감미’, ‘예스미’ 등이 있다.

“올해는 저희도 풍원미, 호감미를 많이 심었어요. 날씨가 안 좋아서 전반적인 고구마 수확량은 줄어들 것 같지만 맛은 정말 좋더라고요.”

그녀가 말하는 풍원미는 농촌진흥청이 2014년에 개발해 단기간에 보급률이 급속히 늘어나 보급 3년만인 올해에 재배면적이 2,000ha이상으로 확대됐다. 고당도 품종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고 병해에 강하다고 한다.

또 호감미는 지난 2015년 개발해 덩굴쪼김병에 강하고 찐고구마 육질은 약점질로 부드러우며 당도가 높고 식미가 우수하기 때문에 농가와 소비자가 선호하는 특성을 두루 갖춘 품종으로 소개되고 있다.
또 밀알농원에서는 포트묘 방식으로 육묘를 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상태의 모종을 공급하고 있다.
“포트묘에서 모종을 키우면 신선한 상태로 배송이 가능하고, 소비자들이 받아서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구마도 건강한 상태로 커요.”

특히 밀알농원에서는 벌써 내년부터 고구마 포트묘 모종의 예약이 밀려들고 있는데 이미 6,000판이 넘어섰다고 한다. 처음에는 주변 농가들도 반신반의했지만 모종도 차별화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도전한 것이 성공한 것이다.

“올해는 날씨의 변화가 심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앞으로 농사를 안 지을것도 아니니 계속 공부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해요.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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