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원 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연구사

루브라참나무는 라틴어로 붉은 참나무(red oak)를 의미하며 노던레드오크(Northen red oak)라 불린다. 루브라참나무가 레드오크로 불리는 이유는 심재(心材)가 붉은 갈색이기 때문이다.
루브라참나무의 합판은 색깔이 붉고 무늬도 화려해 고급 가구 등의 합판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붉은색의 무늬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참나무류는 세계적으로 변종과 잡종을 포함에서 500여종이 분포하고 있다. 이 중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재로 사용되는 참나무는 루브라참나무와 유럽에서 자라고 있는 유럽참나무와 북미의 알바참나무가 있다.

루브라참나무는 미국 중·동부 및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동쪽의 해발 1,700m까지 분포하는 낙엽활엽수로 빠른 생장과 입지 적응력이 뛰어난 수종이다. 국내에서는 통직하게 잘 자라 용재수나 조경수로 식재가 되고 있다.

루브라참나무는 영하 40℃ 의 추위에 잘 견디며, 건조에도 강해 큰 나무를 옮겨 심어도 고사되는 경우가 적다. 원산지나 생육적지에서는 수고 40m, 흉고직경 1.5m까지 자라는 거목으로 경제적 벌기령의 평균 수고는 20~30m, 흉고직경은 50~90cm에 이른다.

특히, 북미에서 목재 생산에 가장 중요한 수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재목과 합판으로 생산되고 있고, 펄프재나 땔감으로도 이용한다. 또 가공하기가 쉽고 비중과 탄력성이 우수해 가구, 내장재 등을 생산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공원, 유원지, 정원 등에 심겨져 풍성한 수형을 바탕으로 휴식처를 제공하고, 가을이면 붉게 변하는 잎의 아름다움으로 사랑받는 가로수 중의 하나이다.


루브라참나무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은 일제강점로 북미, 프랑스, 독일 등에서 도입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으로 인해 자료가 소실되어 생육상황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이고, 국립산림과학원 시험림(홍릉)에 그 당시에 식재하였던 7본이 생존하고 있다.

목재와 조경수 등 다양한 용도로 가치가 높아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주요 조림수종으로 개발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국내 지역별로 시험지를 조성하는 등 적응성 검정림을 확대 조성하고 있고, 형질이 우수한 종자도입을 위한 우수산지 선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 수종의 도입에 있어서 국내의 기후환경에 대한 적응성 검정 및 우수 산지 선발과 함께 중요한 요소가 양묘방법이다. 루브라참나무는 봄에 파종하는 춘파와 가을에 파종하는 추파 모두가 가능하지만 추파가 유리하다. 이유는 화이트오크 계열의 참나무류 종자는 파종 후 즉시로 발아가 시작되지만 레드오크 계열인 루브라참나무 종자는 차가운 냉기(4~5℃)에서 일정기간 처리 후 발아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춘파할 경우 습사와 종자를 2:1비율로 혼합해 사전 노천매장 처리가 필요하다.

파종방법은 북미의 원산지에서는 일정한 간격을 띄우고 줄로 흩어 뿌리는 조파를 실시하고 있지만, 소규모로 양묘하는 우리나라의 양묘 특성 상 종자손실을 줄이고 발아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일정한 간격에 1-2점씩 뿌리는 점파가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파종량은 80립/m2 파종시 90% 이상의 득묘율을 보여 규격묘 생산에 유리하다.

참나무류의 종자는 쉽게 부패해 원산지에서 종자를 대량으로 도입, 보급하는 방법은 문제점이 많다. 또한 외래수종을 보급하는데 필수적인 종자 확보는 국내에서 적응한 채종목에서 생산된 종자를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므로 국내의 채종림 조성이 시급하다.

루브라참나무는 우리나라 기후풍토에 잘 적응하는 수종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티크나 오크목 등과 같은 고급목제를 생산하는 수종을 대경제로 잘 키우면 흔히 하는 말로 나무 한 본에 벤츠 한대 값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용재 가치가 우수한 루브라참나무도 우리나라에서 대경제로 잘 키운다면 고부가가치의 용재로 산지자원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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