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하루커피&도넛 이안아, 배정원 부부

 최근 농업계에서도 4차 산업혁명 접목이 기대 되면서 같은 농산물이라도 어떻게 가공하고, 판매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루커피&도넛 이안아, 배정원씨 부부는 10여년전부터 직접 개발한 도넛에 농산물을 접목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영천포도, 고령딸기 같은 지역에서 제철에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빵은 소비자들은 물론, 농업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남편 이안아씨는 커피 경력 30년의 수석바리스타이고, 아내 배정원씨 역시 15년 가까이 도넛을 개발해 온 도넛마스터다.

“싸다귀 용알빵, 고령대가야 왕빵, 영천 머루포도빵, 달성구지 흑미찰보리빵 같이 이름도 특이하게 지었고, 먹는 방법도 재밌게 만들었어요. 일단은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하니 농가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들도 지역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요.”

남편 이안아씨의 말대로 부부는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싸다귀 용알빵의 경우 봉지채로 내리치면 ‘뻥’하는 소리가 나면서 터져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린다고 한다.

또 하루커피&도넛의 인기 비결은 나눔에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안아씨는 도넛과 커피를 위해 직장생활까지 그만 두고 연구를 했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아 채소트럭 행상과 세차장 알바까지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개발에 끈을 놓지 않고 지금은 바리스타와 도넛마스터까지 양성하고 있다.
“내가 힘듦을 겪었고, 지역 사회의 응원을 받아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해요. 작게는 도넛하나, 커피 한 잔부터 크게는 학생들의 사회진출, 지역 농산물 가공지원 등을 돕고 있는데 크고 작고를 떠나 나누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동네에서는 생소한 커피와 도넛 가게를 열었을때는 동네주민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무관심했지만 하나 더 얹어준 도넛과 한 잔 더 만들어준 커피가 이들의 마음을 돌린 것이다.
또 몇 년전부터는 마을이장을 맡아 마을이 발전하는데도 일조를 하고 있다.

“5년전, 10년전에도 말했지만 사람이 재산이고 동네사람들이 잘 살아야 지역이 발전하는거에요. 물론 저희 가게도 마찬가지고요. 저 혼자 아무리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어내도 먹어주는 사람이 외면하면 끝이에요. 그래서 같이 가야하고, 그들이 원하는 부분을 채워주도록 노력해야 해요.”

이들 부부는 앞으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열대작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할 생각이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백향과나 무화과 같은 과알이 생산되는 만큼 판로확대 차원에서 도넛에 접목할 생각이다.

“대구, 경북이라고 해서 사과, 포도에 매달려 있으면 안되요. 새로운 소득작물을 개발하고, 또 가공에 연결시켜야 소비가 확산되요. 이런 생각이 합쳐져서 우리 농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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