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평균 강수량 평년 58%대 머물러

올 해 일부 남부지방에서는 댐 저수량 부족 등으로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9일 이런 내용의 ‘11월 가뭄 예·경보’를 발표하고 강수량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 다목적댐 평균 저수율은 55.8%로 예년 57.9%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구·경남·광주·전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댐 저수량이 적은 상황이다.

현재 저수율이 낮은 경북 청도군 운문댐 등을 수원으로 사용하는 대구·경남·경북지역 9개 시군은 가뭄 심함단계로 파악됐다. 또 보령댐 등을 수원으로 하는 광주·충남·전남·경북·경남지역 19개 시·군도 가뭄 주의단계다. 이달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남부지방의 경우 가뭄 해갈에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1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됐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용수공급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6개월 강수량은 평년 1,037.3㎜의 77% 수준으로, 전국적인 기상 가뭄은 없지만 강수량 편차에 따라 남부 일부 지방에서 기상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남 평균 강수량은 740㎜로 평년 1,266㎜의 58% 수준에 머물렀다.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7%로 평년 68%보다 11% 포인트가 낮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앞으로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나주, 보성, 강진, 해남, 영암 등은 내년 벼 옮겨심기나 급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용수도 광역 상수도 공급 지역은 내년 6월까지 정상 급수될 것으로 보이지만 완도와 진도 일부 섬은 이미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는 영농기 전 배수로, 관정 등에서 물을 끌어다가 농업용 저수지를 채울 계획이다.
생활용수 부족을 해결하려고 완도 보길도 부황제 관정을 개발하고 하천수를 모아 1일 1,000톤의 물을 끌어 올리고 있다.

완도 넙도에서는 해수 담수화, 진도 대마도에서는 관정 개발, 영광 복룡제에서는 농업용 저수지 물을 양수할 수 있는 관로 매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진도에 해남 금호호의 물을 공급하려고 수계 연결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매년 가뭄 피해를 겪는 신안, 무안, 함평, 영광의 물 공급을 위해 영산강 4지구 대단위 용수개발 사업비를 연간 3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라남도 이화종 자연재난과장은 “수계 연결사업과 영산강 4지구 대단위 사업 등이 완료되면 물 부족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며 “도민들도 물을 아껴 가뭄 극복에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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