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가 예술이고, 예술이 농업 되는 꿈 꿔요”

농업은 문화, 예술, 교육 등 많은 분야와 연결돼 있다. 언젠가부터 농촌사회는 1차 생산에 그치지 않고, 많은 분야와 융합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광역시 반야월 농심 체험장 남순덕 대표는 대구의 특산물인 연근에 공예를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도전은 언제나 즐거운 것 같아요.”
그녀가 반야월 농심 체험장을 연 것은 2년전. 수년간 대구지역에서 공예작가로 활동하던 중 대구농업기술센터으로부터 지역농업특성화 창조농업 사업에 선정되면서다.

이미 오래전부터 버려지는 연대나 낙엽 등을 활용해 도자기 유약으로 활용하고 있던 그녀는 이를 계기로 지역에 활기를 더 불어넣고 있다. 이같은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폐현수막이나 폐목재 등을 통해 활성화 되고 있다.
특히 그녀가 주목을 받는 것은 농업, 농촌에서도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도자기를 빚으면서 천연유약에 대한 고민을 했었고, 그 원료를 연근과 낙엽, 커피찌꺼기에서 찾아냈어요. 특히 대구는 연근 주산지로 버려지는 연대는 천연유약을 만드는데 아주 좋은 재료가 되고 있어요. 처음에는 주변 연근밭에서 연대를 걷으러 들어갔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하세요.”

현재 반야월 농심 체험장에서는 연근차 시음과 자연물을 활용한 공예를 비롯해 천연 연근비누 만들기, 연근유약 도자기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또 그녀의 활동은 연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연근 소비로 연결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재능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최근에는 인근 강동고등학교의 3학년 학생들에게 연자(연씨)에 페인팅을 한 열쇠고리 330여개를 직접 만들어 수학능력시험 대박을 기원하기도 했다.
“연꽃은 불교의 꽃으로 많이 생각하시잖아요. 연자는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선물을 했고요.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행운이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이런 활동을 통해서 농업 농촌에는 자연을 소재로 활용 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끝으로 그녀는 농업, 농촌에서 버려지는 것들이 재활용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농가에서 버려지는 농산물이나 자원을 재활용하면 훌륭한 작품으로 만들 수 있어요. 농업은 생산과 판매가 기본이지만 조금만 시각을 돌리면 저처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려요. 이같은 생각과 활동들이 모여서 농업, 농촌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

전화번호 : 010-4807-0567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금강로 151-14
홈페이지 : www.반야월연근농심체험장.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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