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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그린핀’ 이경래 대표
농업·농촌을 ‘디자인’하다
2017년 11월 24일 (금) 13:49:45 김수현 기자 soohyun@nongupin.co.kr
   
▲ 그린핀 이경래 대표
농업과 디자인.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두 분야를 잘 버무려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전파하는데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내는 인물이 있다. 농업을 디자인하는 그린디자이너이자 공간디자이너인 ‘그린핀’의 이경래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농업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어마어마하지만 현재는 ‘먹거리 제공’에만 집중돼있다”며 “점점 더 삭막해져가는 도시에 정서 순화, 생태계 보존 등 농업이 주는 수많은 다원적 가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가 가장 집중한 것은 ‘정서 순화’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식물, 식물과 식물 등 이 모든 것이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를 이롭게 하고, 사람들의 관계를 조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농촌에 대한 그리움…그린디자인에 눈뜨게 하다

   
대표가 농업의 가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농업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가 ‘농촌 출신’이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이후, 도시 중의 도시인 서울 강남에서 디자이너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어도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농촌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다.

이 대표는 “전남 보성의 한 시골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검정고무신 신고 논과 밭, 들판을 뛰어다니며 자연과 함께 생활했다”면서 “도시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 속에서 함께 했던 것이 그립고, 현재의 내 모습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불편하고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던 농촌에 대한 그리움을 펼쳐낸 것은 지난 2008년 그가 본격적으로 ‘그린디자인’을 공부하면서부터다.

그는 “내가 그리워하는 농촌, 그리고 그 안에서 느꼈던 농업의 여러 가치들을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 공유하고, 또 치유해주고 싶었다”면서 “이에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가꾸고 즐기는 정원 같은 텃밭을 만들기 위해 텃밭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는 단순하게 보는 것에서 끝나는 디자인이 아닌, 함께 체험하고 활동하며 몸소 느낄 수 있는 공간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그가 디자인한 텃밭은 좀 남다르다. 농업의 생산 기능에만 집중했다면 비효율적인 텃밭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단순히 채소를 직접 키우고, 수확해 먹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텃밭에서 자라나는 생명을 지켜보며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소통, 치유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텃밭

   
▲ 문래청소년수련관 옥상에 마련된 달촌텃밭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대표가 처음으로 탄생시킨 텃밭은 ‘문래 도시텃밭’이다. 지난 2011년 문래동의 오래된 철공소 건물 옥상에 첫 번째 텃밭을 디자인한 것.
이 대표는 “당시 문래동은 철공소, 동네주민, 예술가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눴는데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마주볼 수 있는 텃밭을 만들어 서로 얼굴을 보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는 도시텃밭이라도 농업의 생산 기능을 강조했기에, 텃밭을 디자인 한다는 생각부터가 생소한 발상이었다. 손가락질을 당하는 것도 다반사였다. 그러나 그의 뜻에 공감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후 이 대표는 ‘홍대 다리텃밭’ ‘무대륙 텃밭’ 등 무수히 많이 도심 속 텃밭을 디자인했다.

이 대표는 “‘텃밭’이라는 공간을 사용할 대상들의 특징에 따라 텃밭디자인이 달라지고, 그만큼 텃밭의 가치도 무궁무진하게 달라진다”며 “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쉽게 사고 먹어왔던 채소들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과정을 지켜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치유가 된다”고 강조했다.

“농업의 다원적 가치에 귀 기울여야”

   
대표는 텃밭을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그 공간 안에서 농업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체험’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다양한 농업 교구를 디자인하는 것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가 발간한 ‘식물이 자라는 시간’이라는 책은 상추, 오이, 토마토, 고추 등 텃밭에서 자라는 17가지 작물의 도안을 묶은 것으로, 식물의 색을 채우며 그 과정을 통해 씨앗을 심고, 싹이 나고, 식물이 자라 열매를 맺는 데 드는 시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절기 달력을 만들어 절기별 파종 가능한 농산물을 알아보고, 행해야 하는 농사법 등을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텃밭디자인을 넘어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일을 시도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이를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텃밭, 농업, 공간디자인 등을 잘 융합해 건강한 마음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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