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말 발생한 AI가 올 8월까지 지속되면서 국내에서는 계란파동과 더불어 국내 가금농가에 사상최대의 피해를 안겨 주었다. AI는 2003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몇 년간 잠잠하다 2014년 이후 부터는 매년 한 두 차례 발생해 국내 가금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고병원성 AI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도 현장예찰 및 방역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지만, 야생조류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다 보니 방역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고병원성 AI는 지난 주말 전북 고창 오리 사육농가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일에는 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은 초비상에 결렸다.

또한, 이번에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진되면서 정부는 20일 이낙연 총리 주재로 긴급 AI 대책회의를 열고 AI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 48시간 가금류에 대한 일시 이동 중단 조치도 발동했다.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H5N6형은 올 초 가금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준 AI 바이러스와 같은 형이라 방역당국도 더욱 긴장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겨울에 발생한 AI로 인해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피해를 보았다. AI는 초동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번 AI 피해가 유독 큰 것은 초동대응에 실패한 탓도 크다. AI가 추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및 관련농가가 긴밀한 협조  을 통해 발생단계부터 확실히 진압해야 한다.
가금류 농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점이 있으면 즉각 방역당국에 신고해 더 이상 피해가 발생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축사 그물망 정비와 소독에 만전을 기하고 사람과 차량의 이동에도 제한 조치를 취해 AI 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부 또한 직접 AI 컨트롤 타워를 통해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전국 확산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려야 한다. AI는 2014년 이후 매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근본적인 예방과 관리시스템 없이 매년 발생 할 때마다 순간순간 대응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AI를 막기 위해선 정부차원에서 상시 관리 시스템 마련을 통해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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