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경쟁력, 수확후 품질관리 향상이 관건”

“아무리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한다 해도 소비자에게 품질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농업인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갑니다. 또 그만큼 농업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농산물이 신선하고 안전한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수확후 관리기술을 높이고 보급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한국농식품유통품질관리협회 김인식 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협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이 같이 밝혔다.


 “소비자가 국내 농식품 선택토록 기술력 집중”

한국농식품유통품질관리협회(이하 협회)는 그동안 수확후 관리기술을 선도하며 수확후관리 전문단체로 공고히 자리매김해왔다. 이에 더해 지난해 김 회장이 협회의 수장이 되며 거는 기대가 더욱 커졌다. 그가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WTO국민연대 사무총장을 거쳐 지난 2003년 청와대 정책수석실 국정과제담당비서관과 농어촌비서관, 농촌진흥청장 등 여러 요직을 두루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이기 때문.

김 회장은 “농업의 여러 분야에서 제각기 나름대로 농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최종 소비단계에서 소비자들이 우리 농식품을 찾도록 기술력을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우리 농업의 경쟁력은 소비자들이 수입 농식품보다 우리 농식품을 선택하고 신뢰하는 데서 확인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협회를 운영하면서 기술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확후 관리기술의 제2의 도약 꿈꾸다

협회는 농산물 수확후 품질관리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컨설팅, 저장설비 감리, 경영혁신지원은 물론 학술지 발간 등 학술 및 정보교류를 통해 명실공히 수확후관리 전문단체다.

지난 1992년에 설립돼 25년이라는 적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협회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은 ‘한국수확후관리협회’에서 ‘한국농식품유통품질관리협회’로 최근 명칭을 변경했기 때문. 농식품 유통 과정에 품질을 관리하는 기술적 업무 영역을 고려하고, 또 이러한 업무에 사명감을 높이고자 했다는 것이 명칭 변경의 이유다.

협회에서는 그동안 농산물의 수확 후 생리, 선별, 포장, 저장, 유통 등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유통종사자 대상의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유통 개선에 기여해왔다. 특히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품질관리 교육 등을 통해 농산물의 획기적인 품질향상으로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을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이바지해왔다.

또한 내부에 산학관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APC 지원단을 조직, 위탁연구 용역사업과 APC의 저온시설 감리, 현장기술 컨설팅을 하는 등 현장에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기술 지원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의 농산물 수확후 품질관리 수준은 이제는 개발도상국에 기술을 전파할 만큼의 선진 수준을 갖추었다”며 “이에 현재 협회에서는 역점 사업으로 해외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통한 한국 농산물 수확후 품질관리기술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진화된 농산물 유통체계 구축

특히 협회는 내년의 역점사업으로 국내 수출 농산물의 클레임 감소와 수입되는 농산물의 안전 유통을 답보하기 위한 통합적인 조직인 가칭 ‘농산물저장유통관리센터’를 상설 기구화 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기술개발과 국ㆍ내외 수확후관리 실무자 교육, 용역연구 수행,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증개축 사전 기술검토와 현장 방문 컨설팅, 저온저장고와 GAP 감리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국에 있는 모든 APC들이 빠짐없이 저온저장 시설장비 검정 진단을 받고 저장 품목에 맞는 전문가의 현장자문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농식품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과제이고 갈수록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업이어서 협회에서도 각별한 관심사항”이라면서 “이에 농산물의 유통과정 중 소비자가 요구하는 안전성이 보장되고, 또 우리 농산물의 해외 수출 확대가 획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업에 새로운 가능성 열려있어”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농업에 대해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재의 농업ㆍ농촌 모습이 있기까지 우리 농업인들은 어려움을 묵묵히 극복, 인내하면서 살아왔다. 앞으로의 닥칠 위기도 자신 있게 헤쳐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농업인이 바로 한국의 농업인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농업인과 농업단체, 정부와 연구기관 그리고 농업 관련분야 종사자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뛰고 노력하면 비록 힘든 과정이긴 하지만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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