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비 64% 절감…초지관리·체험활동도 유리

산을 초지로 가꾸고 가축을 건강하게 풀어 키움으로써 동물복지와 산림 보존, 두 가지를 고려한 산지생태축산에는 염소가 가장 알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4년간 5개 축종을 대상으로 ‘산지축산 활성화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한 결과 염소가 경제성과 초지조성, 6차산업 활용 면에서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염소는 목초(풀)와 산야초, 잡관목 등 어떤 풀이든 가리지 않고 소화시키기 때문에 초지 관리와 이용에 유리하고 몸집이 작아 경사가 심한 우리나라 산지에서도 방목이 가능하다. 또한 염소 고기는 판매가 가능하고 유산양의 경우 유제품을 생산 할 수 있어 체험목장을 운영하는 데도 알맞다.

산지 초지에서의 염소 사육은 경제성도 우수해 봄부터 가을까지 염소를 방목해 키우는데 드는 마리당 사료비용은 5만 4천465원으로, 축사 안에서 키울 때 드는 사료비용 15만 1천71원보다 64% 정도 줄었다.

또한 산지 초지에서 사육한 염소는 축사 안에서 사육했을 때보다 번식률도 32%나 높아져 마리 당 평균 19마리의 새끼를 생산했으며 새끼의 체중도 33% 정도 늘었다.
농진청은 산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초지의 목초비율을 점차 높이는 ‘점진적 초지조성법’도 개발했다.

목초(오차드그라스, 톨 페스큐 등) 종자를 겉뿌림한 뒤, 염소를 방목해 잡초와 잡관목을 제거하면서 연차별로 목초 비율을 늘린 결과 목초 비율이 94%인 우수한 초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특히 산지 초지에서의 염소 사육은 관광·체험을 접목한 6차산업으로 연계해 소득을 올리기에도 유리하다.

경북 김천의 목장은 16ha 초지에 염소를 방목하며 초지를 따라 산책로를 조성하고 탕, 구이 등 다양한 염소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을 운영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경북 칠곡의 목장은 10ha의 초지에 유산양 70마리, 면양 70마리를 방목하면서 먹이주기, 마차 타기 등 체험활동을 실시해 한 해 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약 5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농진청 관계자는 “산지생태축산은 동물복지를 고려한 친환경 축산물을 생산하는데 가장 알맞은 방법”이라며 “염소뿐 아니라 한우, 젖소 등 다른 축종에 대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급해 지속 가능한 축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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