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공급 확대, 유통구조 개선 등 제시

최근 한우고기와 지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자료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몸에 좋은 한우의 소비활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했다. 한우 우수성에 대한 홍보는 물론, 학교급식 공급,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지난 8일 서울 경찰공제회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한우와 공공소통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어연준 성남 낙생초등학교 영양사 “한우가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학생들의 기호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급식으로 사용하기에는 한우의 단가가 부담”이라며 “고기 섭취량이 많은 고등학교는 육우 및 수입산을 사용하거나 한우와 섞어서 사용하는 등 단가를 고려해 학생들의 육류 기호도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어 영양사는 그러나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식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어, 한우는 현재보다 급식에서 사용하는 비율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학교급식에서의 한우 섭취를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급식비 인상, 급식으로 들어오는 한우의 단가를 줄이는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조성경 명지대학교 교수는 “소비자는 한우를 선호하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소비자들이 한우를 신뢰하고, 또 한우를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우판매 식당의 한우구매처와 방식을 파악해 한우판매 지도를 작성하고,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우농가와 연결해 불필요한 유통단계를 줄임으로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엽 전국한우협회 전무는 “맛과 기능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한우가 잘못된 편견으로 곤욕을 치뤘다”며 “한우를 비롯한 육식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건강에 유익한 한우를 널리 홍보하고 올바른 식문화를 조성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한우 생산자가 어렵게 생산한 한우를 소비자들은 그 가치를 제대로 알고 정당한 값을 지불해 사먹어야 하지만, 높은 가격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우고기가 적정 가격을 유지해 생산자, 유통업자, 가공업자, 소비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토론에 앞서 ‘한우고기 섭취와 건강’에 대해 주제발표한 양생의원 정윤섭 원장은 “최근 발표한 13개 연구들을 모아 보니 대장암 발생 위험과 포화지방 또는 적색육 섭취와 관련이 없었으며, 한우지방 특히 동물성 포화지방이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한우고기는 식욕 조절을 통해 대사 균형을 회복시켜 주는 작용을 하며, 또 비타민, 미네랄은 물론 각종 지용성 영양소를 공급해 면역력을 증진시켜주는 건강식품”이라고 전했다.

‘한우고기 내 생리활성물질과 대장염과의 관계’를 주제발표한 강원도 장애라 교수는 “실험 쥐에게 장 염증을 내는 약물을 투여했을 때, 일반 쥐는 염증으로 조직이 손상돼 장이 짧아지는 반면, 한우를 꾸준히 섭취한 쥐는 염증성 단백질의 발현을 줄일뿐더러, 염증 회복능력도 빨라 장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을 완화했다”며 “특히 한우를 더 많이 섭취한 쥐일수록 염증 회복속도는 더욱 빨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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