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서 중부내륙으로 확산…산발적 발생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용인, 충남 천안 등 수도권 인근까지 AI가 발생되며 전국적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고창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가 병원성과 전파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차단방역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올 겨울 들어 고병원성 AI는 현재(12월 28일 기준)까지 전남 영암 종오리 농장ㆍ육용오리 농장,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 고창 육용오리 농장 등에서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되기 이전, 의사환축 확인 시 선제적인 조치로 발생농장과 방역지역 내 가금사육 농가에 대해 살처분, 이동통제 등 차단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살처분은 예방 차원에서 매몰 처분한 가금류까지 포함해 18농가 28만1천수. 아생조류 분변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전남 순천, 제주, 경기 용인, 충남 천안 등이다.


이렇듯 고병원성 AI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서며 야생조류에서 AI 검출이 잦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달까지 서해안의 철새도래지에서 주로 검출되던 AI가 최근 들어 경기 용인, 충남 천안 등 중부내륙으로 확산하고 있어 전국으로 AI가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가 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높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올 겨울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오리 농장 4곳 중 3곳이 계열화사업자 ‘다솔’에 속한 농가인 것. 다솔은 전국 235곳 위탁농가에 사료와 병아리를 직접 공급하고, 가공에서 유통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에 AI 전국화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 상황.

이와 함께, 지난 11월 17일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병원성 실험결과 닭에서 병원성과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고창주는 닭에 자연 감염 시 높은 폐사율과 함께 폐사에 이르는 속도가 평균 치사기간 2.2일로 매우 빠르게 나타났고 소량 바이러스로도 감염이 가능한 특성을 보였다. 이는 과거 국내 유행주 중 병원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됐던 H5N1형과 H5N6형 바이러스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에 이번 고창 바이러스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일으켰던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산란계 등 가금류에 높은 병원성과 전파력을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차단방역 강화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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