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욱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관

최근 부쩍 일기예보에서 매일같이 빠지지 않는 단어가 공기 중의 미세먼지다. 미세먼지는 어린이나 노약자의 기관지나 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런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에 폐에 좋은 것 중의 하나가 더덕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더덕이 독성이 없고, 비위를 보호하고, 폐기를 보충해준다고 쓰여있다. 특히 해가 긴 봄에 더덕이 제철이다. 더덕이라는 이름은 열매가 더덕더덕 붙어 있어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더덕은 다년생 덩굴성 식물로 시계방향으로 감아 올라가면서 자라는데 특유의 향이 있고 줄기와 잎을 자르면 우윳빛 유액이 나온다. 더덕에는 여러 가지 유용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더덕구이, 생무침, 정과, 찜, 장아찌, 누름적, 자반 등으로 이용된다.
또 더덕을 손질할 때 나오는 끈끈한 유액은 인삼에 함유된 것과 같은 사포닌 성분으로 건위, 강장제, 거담제, 기관지염, 해열, 해독에도 쓰인다.

더덕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동아시아와 인도에 40여종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더덕, 푸른더덕, 만삼, 애기더덕, 소경불알 등 4종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중 더덕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특히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등 산간지역에 많이 자생한다.
기후적으로는 전국에서 재배가능하나 해안지대의 해풍이 심한 곳 또는 음지에서는 재배하지 않는다.

더덕은 연중기온이 30℃보다 낮고 일조량이 길고, 공기유통이 잘되며 낮 밤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뿌리의 생육이 좋고, 향기, 성분 등 품질이 향상된다. 또한, 임간재배산과 일반 노지재배산과의 성분함량을 분석한 결과, 주성분인 조사포닌 함량이 임간재배에서 높은 경향을 보인다.
번식은 종자로 이루어지며, 1년생 밭에서 채취한 종자는 충실하게 성숙되지 않아 종자로 쓰기에 부적합하다.

그래서 2년 이상 재배되고 있는 밭에서 병충해 피해 없이 건실하게 자란 포기에서 종자를 채취해서 이용한다. 꽃은 무한화서(無限花序)로 피고 열매는 10월 중순경에 익는 대로 따서 햇볕에 건조한 후, 정선해서 보관하였다가 파종할 때 사용한다.

종자는 발아가 잘 되지 않고 휴면기간이 120일 정도로 긴 편이다. 그래서 종자의 휴면이 끝난 뒤 2~5℃에 7일 이상 저온처리하거나 종자를 채취한 후 노천매장 했다가 파종하면 된다.
아울러 묘(苗) 생산방법은 종자를 직접 파종하는 직파법과 종자를 유묘포지에 파종하고 육묘한 후 이듬해 묘를 이식하는 육묘이식법이 있다.

봄철 파종은 중남부 평야지는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에, 고랭지는 4월 중순에 실시하는 것이 무난하다.
하지만 늦게 파종하게 되면 발아율이 떨어지고 잡초가 더덕보다 빨리 발아되므로 제초작업에 많은 노력이 든다. 반면 가을철 파종은 10월 하순에서 11월 하순경 토양이 얼기 전에 하여야 이듬해 봄 토양내 잡초보다 빨리 발아하여 제초작업이 적게 드는 이점이 있다. 일찍 발아되어 생육기간이 길어져 겨울이 따뜻한 남부지방에서는 가을 파종이 좋다.

수확 시기는 본포에 심은 후 2~3년차 가을에 잎이나 줄기가 황색으로 변하면서 낙엽이 진후 생육이 정지된 10월부터 이듬해 봄에 싹 트기 전까지 용도에 맞추어 수확이 가능하다. 더덕 한 개당 무게는 50g 내외가 되어야 식용이나 약용으로 출하되며 이상적인 크기로 출하시기를 조절한다. 수확을 할 때는 곧은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캐낸 다음 뿌리 크기별로 분류한다. 작은 것은 다시 심어 1년간 더 재배하였다가 수확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량은 2년 이상 묵은 것은 1,000㎡당 1,000㎏ 정도 생산이 가능하다.
저장은 수확 후 저온저장고에 보관하든지 배수가 잘되는 곳에 깊이 1.5~2.0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10㎝마다 5㎝ 정도의 왕겨나 모래를 덮어 보관한 후 시장가격에 따라 출하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더덕은 임간재배를 할 때 더 좋은 성분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노지재배를 해도 농산촌 소득원으로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 더덕시장이 인삼이나 홍삼시장에는 아직 미치지 못 한다. 하지만 아직 보여준 것이 없기에 오히려 시장성은 충분히 갖출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 요구하는 더덕 가공 제품을 만들고, 생더덕과 더덕가공품의 판로를 다양화 한다면 더덕산업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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