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떡 소포장으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모시떡을 즐길 수 있도록 소포장해 판매하며 쏠쏠한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충청남도 서천군 화양면 활동리에 위치한 ‘뜨락애영농조합법인’ 박미희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농촌아낙네 5명 똘똘 뭉쳐 가공사업 시작

박 대표는 몇 년 전만해도 남편과 함께 쌀농사를 짓는 평범한 여성농업인이었다. 그녀가 가공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13년 ‘모시가공 6차산업 모델마을 육성 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우리 지역은 대부분 쌀농사를 지어서, 농한기인 겨울에는 여성농업인들이 마땅히 할 일거리가 없어요. 여성농업인들이 농한기에도 할 수 있는 일거리도 만들고, 부가수입도 창출하기 위해 가공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때마침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가공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박 대표는 마을 아낙네 4명과 함께 합심해 지난 2014년 ‘뜨락애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생산한 쌀과 모시잎을 이용해 모시송편, 모시가래떡, 모시개떡 등 다양한 모시떡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미 서천지역에 모시떡을 하는 업체들이 수두룩해 후발주자로 나선 뜨락애가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박 대표는 뜨락애만에 특별함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확신, 모시떡 가공사업을 추진했다.

송편 크기 줄이고 소포장…간편식시장 공략

대표의 무기는 바로 ‘소포장 판매’였다. 지금이야 소포장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뜨락애가 처음 떡을 판매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소포장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았다.

“당시 서천에서 생산되는 모시송편 제품을 보면 대부분 송편 크기도 크고 5개 이상 대량으로 포장돼있어 한번 꺼내 먹으면 다 먹지 못하고, 먹지 못한 송편은 굳어서 먹기 힘들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뜨락애는 송편의 크기도 줄이고, 3개씩 소포장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의 이런 소포장 판매 전략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위생적으로 밀봉돼 있고, 한번 꺼내면 다 먹을 수 있게 소포장했기 때문에 가방에 넣고 다니며 식사대용으로, 또 간식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여가생활로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등산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물론, 뜨락애의 모시떡이 단순히 소포장했기 때문에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떡맛이 우선적으로 좋고, 여기에 더해 소포장이라는 마케팅이 더해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박 대표는 우수한 품질의 모시떡을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 연구해 최상의 떡맛을 내는 뜨락애만의 떡가공기술을 만들었다.

“뜨락애는 일반떡보다 물을 조금 덜 넣고 오랜 시간동안 반죽을 진행하고 또 두 번에 걸쳐 반죽을 하고 있어요. 또 반죽에 소를 넣는 것은 기계의 힘을 빌리지만 기계에서 나온 송편을 다시 한 번 손으로 빚고 있죠. 물론, 시간과 수고가 더 들어가긴 하지만 그만큼 쫄깃한 식감이 더해지고, 떡이 덜 굳고, 떡을 해동했을 때 갓 쪄낸 떡과 같은 맛을 냅니다.”

지역농산물 이용, 일자리창출로 농가소득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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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력으로 뜨락애가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한 첫해인 2015년에 약 8천만 원의 수익을 창출했고, 이후 1억 원 이상의 쏠쏠한 수익을 창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박 대표를 비롯해 농촌마을 아낙네들의 일자리창출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킨 것은 물론, 마을 농산물 소비촉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이에 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이 주관한 ‘융복합 비즈니스모델 경진대회’에서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안전한 먹거리와 지역 활성화에 대한 신념과 중장기 비전수립을 통한 경영능력 관리를 통해 새로운 소득기반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대표는 올해 뜨락애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지난해 말 HACCP인증을 받은 것을 필두로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활성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직거래로만 판매했는데 인터넷, SNS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시골 아낙네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거예요. 앞으로 뜨락애가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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