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유전적 다양성 확보해 세계적 명견 육성” 강조


우리나라 풍산개와 진돗개 등이 외국 현대품종들과 다른 고유한 집단을 구성하고 있고, 더 야생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무술년 개의 해를 맞아 한국 토종개와 야생·고대·현대의 개 33품종 2천258마리의 유전체 분석결과를 비교해 지난 10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토종개인 진돗개, 풍산개, 경주개 동경이는 야생 늑대를 공통 조상으로 뒀지만, 각각의 독특한 유전적 다양성을 가지며 한반도에 정착했다.

유전체 분석에 활용된 토종개는 진돗개(백구·흑구·네눈박이·호구), 풍산개(백구), 경주개 동경이(백구) 총 3품종, 6개 집단, 189마리다.
개과 야생종으로는 늑대, 코요테를, 고대 품종으로는 차우차우, 샤페이, 아프간하운드, 시베리안허스키 등을, 현대 품종으로는 복서, 보더콜리, 치와와, 그레이트데인 등을 활용했다.

연구진은 유전자형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유전자 칩을 이용해 개의 전체 유전체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 토종개는 중국 개, 일본 개와 더불어 고대 개 품종들과 유전적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현대 품종들과 비교에서는 진돗개, 풍산개, 경주개동경이 3품종의 유전적 근연관계가 매우 가까웠고 외국 품종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즉, 한국 토종개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집단을 구성하고 있다는 말이다.

또 한국 토종개는 다른 외국 개 품종보다 늑대·코요테의 유전자형을 많이 가지고 있어 야생성을 더 많이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야생 늑대의 유전적 특징은 풍산개, 경주개동경이, 진돗개 순으로 더 많이 지니고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한국 토종개 유전자원의 보호·육성을 위해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관련 연구를 확대해야 하며, 한국 토종개의 유전적 정체성을 세계애견연맹 등에 알려 세계적 명견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토종개들의 유효 집단크기가 지속해서 감소해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한 보호·육성 사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국 토종개의 유효 집단크기는 진돗개 흑구 485마리, 진돗개 네눈박이 262마리, 풍산개 백구 110마리, 경주개동경이 백구 109마리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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