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서 먼저 발생, 첫 검출 시점도 늦어

올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남부지역에서 먼저 검출되는 등 예년과 다른 양상으로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겨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검출 경향을 분석한 결과를 이와 같이 밝혔다.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AI 바이러스는 통상적으로 겨울철새가 남하하는 경로에 따라 중부지역에서 먼저 검출됐다. 그러나 지난 2017년 11월부터 발생되기 시작한 AI 바이러스는 예년과 다르게 순천, 제주 등 남부지역에서 먼저 검출되고 한 달 후 천안, 용인 등 중부에서 검출되기 시작했다.

올겨울 고병원성 AI가 남부지역에서 처음 검출된 것은 고방오리, 홍머리오리 등의 장거리 이동철새들이 북극해로부터 홍콩, 중국 남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해안, 제주도 등 남부지역을 경유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추측했다.

또한 AI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시점도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야생조류의 분변, 사체 등의 시료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8건이 검출됐는데, 2016년 같은 기간에 검출된 37건의 22% 수준이며, 처음 검출된 시점도 16일이 늦은 편인 것으로 분석된 것.

이는 2017년의 겨울철새 유입이 2016년에 비해 다소 늦었기 때문인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추정했다.
이와 함께 올겨울에 검출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2016년과 다르게 유전자형은 같고 유전적 계통이 다른 2종류의 H5N6형 AI 바이러스가 11월부터 동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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