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시장공급량이 감소함에 따라 단경기 쌀값은 지난해보다 높은 15만1천∼15만5천원(정곡8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최근 벼 가격은 상승세에 있는 반면 쌀값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센터는 지난달 29일에 이 같은 내용의 ‘쌀 농업관측’을 발표, 단경기 계절진폭이 2∼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가격동향
2006년산 쌀(정곡80㎏) 산지가격은 지난해 10월 평균 15만1천원에서 올해 1월 20일 현재 14만7천원으로 2.9% 하락한 반면 벼 가격은 같은 기간에 0.3%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중순이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벼(조곡40㎏) 산지가격은 1월 20일 현재 4만8천원으로 전월대비 0.3%, 전년 동기대비 6.1% 높게 형성됐다.

산지 정곡가격은 수확기(10월∼12월)에 견주면 하락했으나 지난해 1월 20일에 비교하면 5.2% 오른 가격. 소비자가격은 17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 높은 수준이다.

산지유통업체들이 원료곡 매입에 적극 나선 데다 농가에서 대농위주로 출하를 유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재고동향
산지유통업체들의 2006년산 수확기 원료곡 매입은 177만7천톤(정곡)으로 전년에 견줘 18.1% 증가했다.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의 매입은 전년 동기대비 11.2%, 민간 미곡종합처리장은 8.2% 늘어났으며 특히 미곡종합처리장 매입이 아닌 회원농협 자체매입이 4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산 매입물량 비중은 민간 미곡처리장이 26.5%, 농협 미곡처리장 42.9%, 회원농협 자체매입이 30.6%를 차지했다. 결국 농협 매입이 73.5% 비중을 차지했다.
수확기에 산지유통업체들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50% 늘어난 73만1천톤을 판매했다.

이에 따라 2006년 12월말 현재 산지유통업체 쌀 재고는 전년 동기대비 2.6% 늘어나 104만6천톤으로 추정됐다. 농협의 판매량이 늘긴 했으나 매입물량이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농가 재고량은 전년에 비해 13.6%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충청과 호남의 농가 재고량이 22∼25% 증가한 반면 경기·강원은 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농가의 45.4%는 벼 가격의 상승을 기대하고 재고량을 늘렸으며 20.2%는 산지유통업체 외에 별도의 판로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 단경기 전망
2007 양곡연도의 시장공급량은 373만1천∼376만1천톤으로 전년보다 17만8천∼20만8천톤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 매입량 21만6천톤 감소가 시장공급량 증가요인으로 작용했으나 2006 양곡연도 신곡의 조기 소비, 생산량 감소 등으로 전체 공급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물벼 인도분량을 제외한 추가적인 정부방출이 없을 경우 2007 양곡연도 단경기 가격은 15만1천∼15만6천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재배면적
올해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에 견줘 1.0% 감소한 94만5천 헥타르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충청지역의 감소 폭이 2.6%로 가장 높고 경기와 강원 지역은 각각 0.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영남지역 벼 재배는 0.3%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관측센터 씰 재배의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생종이 전년대비 5.1% 증가하고 중만생종은 2.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생종의 가격 우위, 미질이 좋은 ‘운광’ 재배면적 증대 때문으로 보인다.

찰벼 재배면적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가격 하락, 판로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농가의 찰벼 재배를 기피함에 따라 올해 면적은 지난해에 견줘 18.1%나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 국제동향
2006/2007년도 세계 쌀 생산량은 전년대비 0.1% 감소한 4억1천502만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 같은 기간 쌀 소비량은 1.1% 증가한 4억1천774만톤으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쌀 기말재고량은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한 7만773만톤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기말재고율의 경우 지난해에 19.5%에서 18.8%로 크게 떨어졌으며 올해 1월 현재 18.6%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캘리포니아 중립종 쌀 국제가격은 2007년 1월 현재 전년 동기대비 8.7% 오른 톤당 55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4월 수확예정인 호주의 쌀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중·단립종 가격은 계속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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