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비닐하우스, 축사 등 60동 이상 붕괴

제주도에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폭설과 함께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추위에 농작물이 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7일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내려졌던 대설경보를 해제했다.

하지만 5일간 이례적으로 이어진 한파와 폭설은 제주도내 곳곳에서 농작물과 시설 피해를 발생시켰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의 레드향 비닐하우스 16동, 의귀리의 천혜향 비닐하우스 17동, 한남리 한림리 레드향 비닐하우스 12동 등 63동이 완전히 붕괴했다. 축사 3동도 피해를 입었다.

이들 감귤재배용 비닐하우스 붕괴에 따른 단순 피해액은 2억6,2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감귤나무 등에 대한 피해액은 포함되지 않은 피해액이다.

제주시 용담2동에서는 꿀벌 160군이 동사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월동무 1394㏊. 감귤 36㏊, 브로콜리 10㏊ 등이 동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아직 농작물 피해액 산정이 되지 않았고, 제주도는 앞으로 피해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농업인단체협의회는 7일 성명을 통해 한파와 폭설에 따른 농가 피해를 전수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만감류 비닐하우스가 폭설로 완파되면서 만감류 재배농가들은 긴장 속에 있고, 노지 감귤나무도 연일 계속되는 저온으로 3월이 되면 고지대 과수원에서 피해가 예상되는 등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협의회는 “현장 확인을 통해 굉장히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다”며 “우선 행정시에서 농가 피해 접수 기일을 늘리고, 농·감협과 함께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라“고 촉구했다.
또 “연일 계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인해 성산을 중심으로 한 무에서 언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고,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콜라비, 양배추, 브로콜리 등에서 피해가 시작됐고, 노지 한라봉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도에는 이번 폭설로 인해 도 전역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눈길 교통사고와 낙상사고 등 폭설 관련 긴급구조·활동 건수가 107건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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