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행사서 ‘단자미’·‘풍원미’ 등 주목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고구마는 그동안 품종과 맛이 ‘똑같다’라는 인식이 강했다. 다만 ‘호박’이냐 ‘밤’이냐를 두고 고민이 깊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과거 먹거리에 대한 궁핍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대한 역할을 해온 고구마. 세계 7대 식용작물 중 하나인 고구마는 항암·항산화 작용과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등 약리효과가 인정돼 성인병 예방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웰빙 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활기를 띄고 있는 고구마 산업 이면에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다양한 고구마 품종과 맛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류갑희)이 전북 익산역 광장에서 개최한 ‘고구마 국내 육성 품종 시식행사’는 다양한 고구마의 맛을 직접 볼 수 있어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시식행사를 통해 선을 보인 고구마는 최근 4년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가 육성한 신품종으로 ▲‘진율미’(밤고구마) ▲‘풍원미’(호박고구마) ▲‘호감미’(호박고구마) ▲‘단자미’(자색고구마) 등 4품종이다.

시식행사에서는 경기도 여주에서 공수해온 대형 군고구마 기계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한번에 2백여개의 군고구마를 구워낼 수 있어 군고구마를 맛보기 위해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시식행사장을 찾은 김화영(전북 익산)씨는 “그동안 고구마는 ‘똑같다’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품종과 차별된 맛을 내는 품종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면서 “앞으로 품종별로 어떤 맛이 있는지 확인하고 입맛에 맞는 품종으로 고구마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용화재단은 시식행사에서 수집된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소비자 맞춤형 고구마 종묘보급을 강화해 고구마 유통 활성화와 농가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계획이다.

한편 실용화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육성한 신품종을 대상으로 우량종묘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5월까지 고구마 신품종 플러그묘 4만주, 종순 16만주 등 총 20만주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2017년도 보급량 대비 125% 향상된 수량이다.

류갑희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고구마 신품종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국내 육성 종자의 증식 보급 확대를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조직배양실과 증식온실 신축으로 연간 최대 100만주이상 공급 가능한 고품질 우량종묘 생산기반을 확충해 신품종 보급사업을 크게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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