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팔당댐 16개 규모 물 저장…온실가스 흡수 효과도

전국 농경지가 물 저장 기능 및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 등 281조 원에 달하는 공익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제3회 흙의 날(3월 11일)을 맞아 강원대가 연구한 결과를 인용해 우리나라 토양의 환경적 가치가 양분 공급 179조8천억 원, 자연 순환 79조1천억 원, 식량 생산 10조5천억 원, 탄소 저장 6조5천억 원, 수자원 함양 4조5천억 원 등 약 281조 원으로 평가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흙의 날은 2015년 3월 제정된 ‘친환경농어업법’에 따라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논밭에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7천만톤과 동일한 규모에 해당하는 9천만톤의 토양 탄소가 저장돼 있다.
농경지의 수자원 함양 가능량은 39억톤에 달한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물 저장 기능은 팔당댐 16개 규모,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지리산국립공원 171개의 흡수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기상변화 여파로 농경지의 가뭄 발생 빈도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농축산분야 온실가스 발생량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가뭄 피해 극복 연구와 온실가스 감소 기술보급이 시급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가뭄 피해 최소화 및 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 연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밭 가뭄 예보, 작물별 적정 물 사용기술, 토양 물 저장능력 확장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온실가스 발생 감축을 위해 논에서 논물 공급을 줄여 온실가스 발생량을 기존보다 25%까지 감축하는 관개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농경지 탄소 축적량을 늘리기 위한 연구 등도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기존 농업 생산성 중심의 토양연구에서 탈피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한 가뭄 극복과 온실가스 감축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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