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공급과잉 잠재우고 수급안정 기여에 기대

계란 수급안정을 위해 ‘산란실용계 쿼터제’ 도입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계란가격이 곤두박질치며 산란계산업이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쿼터제가 중장기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한판(30개) 가격이 1만원을 웃돌 정도로 고공행진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계란 산지가격이 전년 대비 45.5%나 하락할 정도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가격이 하락한 요인으로는 지난해 AI가 산란계에 큰 피해를 입히며 단기간에 과도하게 산란종계가 입식됐고, 여기에 산란실용계 수입까지 더해지면서 산란실용계 마릿수가 급증해 계란도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또 지난해 계란가격 상승으로 농가들의 산란실용계 입식 열기가 고조됐던 것도 계란공급 과잉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축산관측에 따르면, 2017년 산란 종계 입식 마릿수는 91만3천마리로 2016년(63만마리) 대비 4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란종계 마릿수 증가로 3월 산란실용계는 전년 대비 37.4% 증가한 5,510만 마리, 4월은 전년 대비 35.3% 증가한 5,717만 마리, 5월은 29.6% 증가한 5,757만 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산란종계와 산란실용계 사육마릿수 증가와 더불어 노계도태 지연으로 계란공급량 과잉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계란 소비 감소까지 겹치면서 생산비 이하의 장기화 우려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난관을 타개하고 계란산업의 안정화를 위해 산란계 수급조절이 절실한 상황. 이에 산란업계는 자구책으로 산란실용계 분양 쿼터제를 도입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막바지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산란종계 업체는 총 7곳으로, 이 업체들이 최근 회의를 통해 산란계 수급조절의 일환으로 4~5월 중 한 달간 산란실용계 판매를 전면금지하고, 산란실용계 분양 쿼터제를 실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산란종계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 예정인 산란실용계 분양 쿼터제는 최근 5년간 국내에 판매된 산란실용계 마릿수를 연평균 내고, 이 평균값에 대해 20~30%를 감축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 달에 산란실용계가 약 370만수 내외로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란실용계 분양 쿼터제를 실시하면 산란종계 수입 또한 종계장에서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공급과잉으로 인한 계란값 폭락을 막을 수 있어 산란계 수급 안정에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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