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시점 감모율 높아질 듯… 시설봄배추 생육 양호”

본격적인 봄배추 출하 전까지 유통될 수 있는 올해 월동배추 저장물량이 전년과 평년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월동배추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던 2016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018년산 저장배추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 대아청과에 따르면 3월 19일 현재 월동배추 저장량은 약 9,860대(5톤 트럭. 1,000망, 3,000포기 적재기준)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9,215대)에 비해 7%, 평년(8,444) 대비 16% 많은 물량이다. 이에 따라 전년과 평년에 비해 낮은 시세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수는 있다. 저장물량은 충분하지만, 출하과정에서 감모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저장된 월동배추의 생육기인 1~2월에 한파와 폭설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다. 작황이 부진한 월동배추는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온창고 반출과정에서 감모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실제 출하량은 전년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후기작인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 감소도 무시할 수는 없다. KREI 농업관측본부의 봄배추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년대비 24%, 평년에 비해 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시설 봄배추 작황은 양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수급에는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출하자 입장에서는 높은 시세를 기대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출하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도매시장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이번 저장배추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 대아청과 이정수 대표는 “보다 정확한 정보제공을 통해 출하물량의 적절한 완급조절로 시세안정을 유도하겠다”면서 “지난 몇 년간 검증된 전수조사 결과인 만큼 산지에서 출하시기를 결정하는데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장배추는 해남을 중심으로 매년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저온창고에 저장되는 월동배추를 말한다. 저장배추는 보통 시설 봄배추가 출하되는 4월까지 소비된다. 특히, 올해는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이 감소함에 따라 포전매매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번 전수조사 결과로 합리적인 산지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아청과에 따르면 이번 전수조사는 월동배추 저장업자, 출하자, 출하조직 등을 대상으로 2018년 2월 26일부터 3월 18일까지 21일간 실시됐다. 현재까지 저장된 배추의 90% 이상이 조사됐으며, 창고에서 반출된 저장배추 물량과 전국 단위 배추 소비량을 주간 단위로 집계하여 저장배추가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한 달간(2018.2.20.~3.20)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상품 10kg당 거래가격은 평균 6,543~9,530원)을 기록했다. 산지의 저장작업 병행과 작업인력 수급문제, 기상악화 등으로 인해 가락시장 반입량 등락에 따라 가격변화가 나타났으며, 전반적인 거래흐름(거래일수 29일 가운데 21일)은 7,000~8,000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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