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구제역 1차 백신접종 완료… 김포·강화는 2차 접종

전국 돼지농장에 대한 긴급 구제역 백신 접종이 지난 21일 마무리된 가운데, 김포·강화 등 구제역 발생 및 위험지역 돼지에 대해서 2차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월 26일 경기도 김포 소재 돼지농장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돼지 단계별 백신접종 계획’을 수립, 4월 21일까지 백신 공급을 완료했다고 최근 밝혔다.

농식품부는 비용이 많이 들고 과거 돼지농장에서 A형 발생사례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그동안 돼지 상시백신으로 O형의 단가 백신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김포에 있는 돼지농장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하며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하게 된 것. 우선, 발생 당시 국내 보유하고 있던 A형 구제역 백신 881만두분을 활용, 발생지역과 인근지역인 경기, 인천, 충남지역의 모든 돼지와 전국 어미돼지에 대해 3월 27일부터 3월 29일까지 긴급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또 추가로 필요한 물량의 백신을 확보하면서 3월 30일부터는 비접종지역 4개도 6개시 돼지에 대해서 순차적으로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당초 4월말 수입예정 물량 중 일부분(200만두)과 추가물량(50만두)이 4월 20일 조기 국내에 도입됨에 따라 전국 돼지에 대한 A형 구제역 1차 백신접종을 당초 4월말에서 4월 21일로 앞당겨 백신을 공급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미접종 지역인 경남·전남·제주지역에 4월 20일과 21일 양일간 공급해 접종을 추진, 전국 모든 돼지에 대한 1차 접종이 완료됐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5일 열린 구제역 방역전문가협의회의 권고에 따라 경기 김포 발생지역과 인접지역인 강화 군 내 돼지 7만여두에 대해 2차 구제역 백신접종을 4월 20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1차 백신접종 이후 4주 후에 2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조금 앞당겨 2차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발생지역 내 축산농장에서의 감염항체 검출, 1차 백신접종 시 누락개체 발생가능성, 구제역 바이러스의 환경저항성 등을 고려할 때 A형 구제역 백신항체의 조기 상승유도가 필요해 백신 접종간격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제역 백신에 의한 방어항체가 충분히 형성되기까지는 일정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가축의 이동이나 축산분뇨 수거 등을 위해 축산농장을 방문하는 차량 등에 대해 소독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달라”며 “또 매일 사육 가축에 대한 꼼꼼한 임상관찰을 통해 구제역 의심 증상 발견 시 방역기관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은 “우선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고 차단될 수 있도록 백신접종과 농장방역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에 돼지에서 발생되지 않았던 A형이 발생됨에 따라 조만간 O+A형의 2가 백신접종이 추진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안 마련과 함께 이상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무침 주사기, 피내접종법 등 다양한 방법 개발과 현장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 김포의 돼지농장 2곳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현재(4월19일 기준)까지 추가 발생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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