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의 숨은 보물, 영양만점 ‘얌빈’

아열대 기후인 동남아가 주 원산지로 알려진 왕토란은 일본, 하와이, 동남아, 중국, 대만, 인도 등지에서는 주식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쌀 재배 면적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논에서 재배할 수 있는 대체작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왕토란은 동남아가 원산지인 만큼 25~30도의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해 여름에 재배가 수월하고, 크기가 1~3kg으로 20~30g 정도인 일반 토란에 비해 50배이상 크다.

이밖에도 왕토란은 일반토란에 비해 수확량이 많고, 맨손으로 만졌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장점도 갖고 있어 전분, 섬유소, 원유 단백질이 높아 영양 작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논에서 재배하는 신작물

아열대작물인 왕토란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고, 10도 아래에서는 생육의 장애를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3.3m²에 10주를 심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보 통 4월초에 심어서 10월중순이나 말경 첫서리 내리기전에 수확을 하는데 너비 1m 정도의 이랑을 만들어 30~50cm씩 띄워 5~10cm 정도의 깊이로 묻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왕토란은 물을 좋아해 종근 옆의 고랑에 물을 충분히 관수해 보습성을 유지시켜줘야 한다. 그래서 밭 보다는 논이 더 적합한 편이다.

용인시 일등농장 정인구 대표에 따르면 왕토란을 식재한 결과 발아율은 80% 정도로 식재 계획보다는 20% 정도 여유롭게 종근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밖에도 왕토란은 병충해의 피해가 거의 없고 재배가 용이하며 논에 재배할 수 있다. 또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도 된다.

 단위면적당 고소득 창출 기대

그렇다면 왕토란 재배 후 시장성은 어떨까.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토란은 1kg에 5천원선에서 거래된다고 한다. 왕토란을 산술적으로 3.3m²에 1kg짜리 10주를 생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5만원이라는 가격이 산출된다. 또 토란대를 1kg당 2만원, 종근을 주당 5개에 500원씩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수익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농작물에 대한 수익성은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놓고 따질 수 없지만 현재 거래되는 시세에 비춰보면 왕토란은 소득창출 유망한 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왕토란 재배자가 늘어나 대중화가 이뤄지고, 적절한 가격형성과 품질좋은 왕토란 가공품이 개발된다면 농가 소득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적기에 판매할 수 있는 시장형성과 재배, 저장 과정에서 실패를 보지 않을 기술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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