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밥이 곧 약이 된다”

이달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전라남도 곡성군의 ‘농업회사법인 (주)미실란’(이하 미실란)의 이동현 대표가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분야의 생산(1차), 제조·가공(2차)과 유통·체험·관광 등 서비스(3차)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촌융복합산업 우수 경영체를 ‘이달의 농촌융복합산업인(人)’으로 선정하고 있는데, 5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이동현 대표가 선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동현 대표는 백미, 현미, 적미, 흑미 등 친환경 쌀을 생산하고, 이를 가공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또한 농가맛집 ‘반하다’를 직접 운영하고 농촌체험·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친환경 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900여 국산 벼 품종을 연구·개발했고 원물의 80%는 지역 농가 계약 제배로 공급하는 등 동반성장 모델도 만들었다.



고품질 친환경 쌀 생산 위해 연구 몰두

실란은 지난 2005년 곡성의 섬진강변 작은 폐교에서 시작됐다. 그는 그때부터 “건강한 밥이 곧 약이 된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곡성 폐교 인근에서 7000평 규모의 논을 조성해 무농약·친환경·유기농 벼(쌀)를 생산해 오고 있다.

또 이 대표는 미실란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어 지금까지 약 900여 국산 벼 품종을 연구·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친환경 쌀을 생산하고 있는데, 품질관리를 위해 자가 재배(10%) 및 계약재배(80%)를 통해 원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발아오색미숫가루’(발아현미, 무농약 보리, 찹쌀, 백태 등 포함한 가루), ‘수라가자’(유기농 현미, 백미 녹미) 등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건강한 바른 먹거리에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가공식품의 생산·판매에서 나아가 농가맛집 ‘飯(반)하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연 1~2회 ‘미실란 작은 들판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농촌과 쌀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고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쌀 가공기술 개발…우리 쌀 경쟁력 강화

서울대와 일본 규슈대학교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의 무농약·친환경·유기농 생산에 주력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 민간 농업분야 최고 권위의 농업계 노벨상인 ‘2016년 대산농촌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대한민국 농업과 농촌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박사농부로서 농촌진흥청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 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미실란 기업부설연구소에서는 원료선별과 제품개발에 힘써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한 제품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실란의 대표 제품인 ‘발아현미를 이용한 가공제품’은 미실란만의 독자적인 식품건조기술을 활용해 탄생시킨 작품이다. 이렇게 그가 개발한 쌀 가공기술은 우리 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홈페이지, 홈쇼핑, 생협 매장 등 안정적인 판매망도 갖춰 지역의 계약재배 농가의 소득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미국에 쌀 가공품 1.5톤 수출

대표는 건강한 밥상과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농진청, 전남대, 분당제생병원과 협업해 ‘국산 고품질 식량작물을 이용한 수출용 가루식품 개발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지난 2017년 유기농 발아현미, 미숫가루 등 쌀을 이용한 가공품을 미국에 1.5톤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연구·개발에 힘입어 미실란의 2015년 매출액은 8억200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9억1800만원, 2017년에는 9억7000만원의 성과를 올렸다. 또 체험·견학 프로그램을 찾은 관광객 수도 점점 증가해 작년에는 9500명을 기록했다.

최봉순 농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미실란은 ‘쌀’의 품종 연구개발과 독자적인 가공기술을 통해 우리 쌀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변모시켰으며, 농가 맛집, 체험행사 등을 통해 농업의 가치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식품부는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농촌융복합산업 우수 경영체를 지속적으로 지원·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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