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농부 김순희 대표

법정스님의 흙 가까이 중에서 “서산에 해 기울어 산그늘이 내릴 무렵, 훨훨 벗어부치고 맨발로 채소밭에 들어가 김매는 일이 요즘 오두막의 해질녘 일과이다. 맨발로 밭 흙을 밟는 그 감촉을 무엇에 비기랴. 흙을 가까이하는 것은 살아 있는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경기도 화성시 베짱이농부 김순희(43/경기도화성시 사이버농업인연구회) 대표는 4만평에서  수도작과 밭작물 등을 재배하고 있다.

김순희 대표는 90년대 한중관계가 호전되어 혼기를 놓친 한국의 총각과 연변처녀들과의 결혼 추진으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정착하게 됐다.

“중국에서 백두산가이드로 일 하면서 자유롭게 살다가 한국 드라마를 보고 코리안 드림을 꿈꾸게 됐다”며 “한국 드라마에서 넓고 화려한 집에 가정부를 두고 남부러울 것 없이 잘사는 모습에 한국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혼 후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미용사자격증, 한식조리사 등을 취득해 사업장을 운영해 왔다. 그러다 잠깐 사업을 쉬는 사이 회사를 퇴사한 남편이 농촌에 들어가게 됐고 그렇게 그녀는 10년차 농부가 됐다.

“남편이 귀농한 후에도 미용실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농사일이 바쁠 때 조금씩 일을 돕다가 논과 밭에서 흙을 밟는 것이 너무 행복해 농부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부로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농가소득은 제자리걸음만 할뿐 노력한 대가를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 정신적으로 고통 받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남편은 농지를 임대해 개미처럼 열심히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하지만 농사지은 쌀을 임차인의 쌀 수매를 위해 넘겨주고 값을 못 받기도 하고 벼를 넘긴 방앗간에서 돈을 떼이기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쥬키니로 농사 전향을 시도하기도 했다.
 “쥬키니를 심어 특급품만 담아 20 BOX를 공판장에 납품하고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9천원이 입금돼 열심히 농사지어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SNS를 이용한 직거래를 시작했다. 그녀가 직접 판로 개척에 나선 것이다.
“‘농업인도 멋지게 살아 보자’라는 생각으로 SNS를 이용한 직거래를 시작했다”며 “농사지은 쌀과 채소를 친구와 지인들에게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해 직거래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지역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도 함께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녀는 농업과 관련된 교육은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해 배웠다. 운영하는 블로그도 e-비지니스 교육을 통해 개설했다. 그녀의 블로그는 그날그날의 있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기록하고 있는데 그 글에는 재치와 위트가 넘쳐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계획을 물었다. 그녀는 쌀을 이용한 색다른 가공제품을 개발해 특별한 쌀 카페를 열고 싶다고.

“800평의 저장창고 부지에 조경 후 체험형 쌀 카페와 농가맛집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며 “도시소비자에게 재밌는 거리, 맛있는 거리를 제공해 친구 집에 놀러온 것같이 편안함으로 다가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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