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로 인생2막 열고, 전화위복

크기가 비교적 작고, 관리가 쉬운 다육이는 도시민들에게 실내인테리어 용도로 많이 쓰인다. 또 각자 개성 있는 모양을 갖고 있고, 희소성이나 모양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경기도 평택시 봉남농원 인수영, 박경희씨 부부는 20여년전 다육이 재배에 도전해 안정적인 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

봉남농원에는 파인애플 다육이로 불리는 괴마옥을 비롯해 러우, 칼라브라, 문스톤, 클라바타미아 등 2,000여종의 다육식물이 자라고 있다.
평택시 진위면에서 회사생활을 하던 남편 인수영씨는 50대 초반에 명예퇴직을 해야했고, 아내 박경희씨는 당시 화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50대 초반에 명퇴를 했으니 뭔가 새로운 것을 해야만 했고, 평소 취미로 하던 분재와 야생화를 먼저 시작했어요. 그러다 다육이로 점차 전환을 했어요. 지금이야 말은 쉽게 하지만 정말 회사밖은 지옥처럼 느껴졌어요. 여기서 실패하면 거지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다육이 재배는 다행이도 시장이 호황을 맞아 한동안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었고, 지금은 과잉이 되면서 다시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부부는 농원에서 생산되는 다육이는 직접 번식을 시켜서 생산비를 아끼고, 다육분까지 직접 빚어내고 있다.

“경기가 좋을때는 다육이를 떼 와서 팔면 되요. 하지만 직접 번식을 시키면 다육이도 건강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강하게 줄 수 있어요. 또 도자기 공방에서 화분 빚는 것을 배워서 굽고 있는데 이것 역시 봉남농원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이렇다 보니 다육이의 분의 가격을 조금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게 됐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부부에 따르면 다육식물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몇 년전만 해도 작고, 귀한 품종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흔해도 목질화 된 품종이 비교적 좋은 가격을 받는다고 한다.

또 다육식물 도입 초창기에는 투기성으로 많이 재배됐지만 이런 분위기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특히 부부는 20년전 자신들이 겪은 경험에 비춰 농사는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물 키우는데 선수에요. 진지하게 배우면 다 전문성을 갖출 수 있어요. 다육이든 뭐든 자신이 좋아서 시작해야 실패가 적고, 여기서 실패하면 거지가 된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어야 해요. 그리고 나서 안정이 되면 우리처럼 번식을 시키거나, 화분을 직접 만들어 쓸 수 있어요.”

이들 부부는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다육이를 키우고, 분을 구워낼 생각이다.
“곧 있음 우리도 70줄에 접어들어요. 이 나이에 자식들한테 안 기대고 생활을 하는 것만 해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루에 다육분 50개를 만들다 보니 손톱도 망가지고, 무릎도 아프지만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하고, 다육이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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