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으뜸인 장(醬)은 장(將)이어야 해요”

“장독 뚜껑을 열면 부모님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장독 뚜껑을 열면 육범수, 박영해의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중략) 장독뚜껑을 열면 이삭(isaac/기쁨, 웃음)이 담겨있습니다.”

이삭농원 박영해ㆍ육범수 대표는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쌈장, 비빔장 등과 두부 등을 만들고 있다.
의류사업가였던 부부가 지난 2001년 사업을 접고,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한가득 안고 공주로 귀농했다.

“귀농을 결심한 첫 번째 이유가 시어머니의 장맛의 맥을 잇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도덕적으로 땀 흘려 일 할 수 있다는 것, 세 번째는 공주에서 농사지으시는 친정 부모님의 요구 때문이기도 했다”며 “시어머니께서 해마다 장을 담으시면 한 항아리씩 주셔서 지인에게 나눠줬는데 장맛이 좋아 판매하라는 요구가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장맛을 잇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부는 농사부터 장 담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직접했는데 5년 간 자리를 잡지 못해  역귀농을 고심한 적도 있었다.

“사업을 정리하고 목돈을 마련해 내려왔지만 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아 3년이 됐을 무렵에는 무일푼이었다”며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10년은 버텨보자던 초심으로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어느새 18년이 흘러갔다”고 밝혔다.

초심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은 박 대표는 소비자가 농장을 찾아오도록 하는 수확체험을 시작했다.

“친정부모님의 밤 농장을 이용해 밤 줍기 행사를 실시했는데 한 달간 2천여명이 농장을 찾을 정도로 대 성공이었다”며 “이와 함께 전통장 홍보도 함께 했는데 체험으로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전통장을 이용한 한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이삭농원이 입소문이 나고 입소문으로 아이쿱생협에서 된장, 간장, 청국장 납품을 제안 받게 됐고 납품하면서 10년간 신뢰를 쌓아왔다.

“일년 내내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장들이 그만큼의 가치를 안정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지난해 아이쿱생협 납품을 중단했다”며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직거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삭농원은 전통 장맛 그대로를 유지하기 위해 공주 천태산 청정 자연수와 비금도 천일염, 국내산 콩을 사용해 만들며 방부제나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100년 이상 된 장독에서 3년 숙성시킨다.

“시중에 기능성 고추장ㆍ된장이 많이 생산되고 있지만 장(醬)은 장(將)이어야 한다”며 “옛 선조 때부터 대대로 내려온 전통방식의 장맛이 후세에게도 그대로 계승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두부카페를 만들고 싶다고.
“정성을 들여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 한다”며 “소비자에게 이미 맛으로 인정받은 두부와 전통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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