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1㎏당 최대 40원 인상…항의 기자회견

대한항공 제주발 항공화물 운임 인상 방침에 대해 제주 농업인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와 제주도 항공운송물류협회 소속 50여명은 지난달 29일 대한항공 제주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을 볼모로 한 대한항공의 갑질 횡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현행 요금 유지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농업인단체에 따르면 내달부터 대한항공 제주 7개 국내선 항공화물대리점에서 받는 항공화물 운임이 ㎏당 현재 130원에서 최대 170원으로 40원이 오른다.
특히 제주도에서 연간 4만톤가량의 농축산물이 대한항공을 통해 다른 지방으로 수송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제주 농업인들은 이번 운임 인상으로 연 16억원에 달하는 추가 물류비를 부담하게 된다.

이에 농업인단체는 “대한항공과 달리 연 2만t가량의 농축산물을 수송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운임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한항공에 운임 인상 요인을 상세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제주〜청주 노선에서 비용절감을 이유로 화물을 아예 접수하지 않고 있으며 화물을 실을 공간이 있더라도 원가 이하 화물은 받지도 않는 등 갑질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입장 자료를 배포해 “물가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항공사가 운영하는 화물 터미널 운영 비용이 계속 증가해 연간 적자 폭이 45억원에 이르고 있어 부득이 4년 만에 인상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또 “관련 업체 및 기관과 공용화물터미널 운영 방안에 대해 협의, 지속해서 우수한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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