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학 (사)한국육계협회장

닭고기산업이 무허가 축사 문제, 고병원성 AI, 수입 닭고기가 범람하는 등 안팎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로 인한 육계산업은 전반적으로 불황에 허덕이고 있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닭고기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국내 닭고기 가공업체들의 수익성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지난 한해 정권이 바꾸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격동의 시기를 겪었지만 육계산업도 프렌차이즈 업체 갑질 논란, 살충제 계란파동, 공정위의 담합논란 등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다. 올 해도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 변화, 축산업 혁신대책, 친환경 정책 변화 등에 따라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업계의 ‘곡소리’만 요란해지고 있다.

육계산업 전반에 걸친 불황의 늪이 좀처럼 개선될 여지가 없지만 이럴수록 육계업계가 한데 결집해 의지를 다진다면 불황을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협회는 육계산업의 장기간 불황을 조기에 종식하고 새로운 제도 도입 및 시행으로 인해 업계의 피해가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협회는 우선 육계산업의 장기간 불황에 대비해 긴축재정에 돌입했다. 올해 수지예산을 업계의 고충을 감안해 불요불급한 사업은 줄이고 조직 정비를 통한 인건비를 최소화함과 아울러 각종 경비를 최대한 축소 편성하는 등 긴축 재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 변화에 따른 도계업의 활로 모색을 위해 정책건의 등을 통해 성수기 근로시간 단축 예외 적용, 탄력적 근로시간 단위기간 연장 등 보완대책이 마련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닭고기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환경·동물복지 및 부분육 판매 활성화 지원 강화방안을 모색하고  국민들의 식품위생·안전에 대한 관심 증대에 대응하여 닭고기 냉장유통 개선, 재래시장 포장의무화 추진, 항생제 내성 및 농약 등의 위해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개선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축산계열화사업법, 가축전염병 예방법 등 관련 법령 및 AI 살처분 보상기준 등 관련법령 개정 및 축산업 혁신대책, 무허가축사 적법화 대책 수립 등과 관련한 정책제안 활동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계열화사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 활성화, 육계산업 발전포럼 개최 등을 통해 이슈를 선점해 나가고 육계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사육농가와 계열업체간 상생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다지고 다양한 정책 개발을 통해 육계산업의 성장전략을 찾아내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협회는 올 한해 ▲사전 예방적 방역을 생활화해 가축질병 걱정없는 육계산업 조성 ▲환경 친화적 육계 사육으로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닭고기 생산 ▲사양관리 기술 향상, 고품질의 닭고기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국내산 닭고기의 국제 경쟁력 확보 ▲사육농가와 계열업체 간 소통 강화해 잔존하는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 등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또한 계열화사업 등급평가제 조속한 시행, 육계산업 중장기 발전대책 조속한 수립, 닭고기 가격공시제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육계 산업통계시스템의 조기 구축 등도 정부와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그간 협회는 산업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상당한 성과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육계산업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종 현안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보다는 업계의 중지를 모아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큰 성과, 큰 열매만을 기대하며 활동하는 우자(愚者) 보다는 작은 것부터 실행해 성과를 내는 현자(賢者)가 될 수 있도록 육계협회를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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