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도 반한 작물

 오크라는 아욱과의 식물로 케냐, 탄자니아 등 동북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고추모양과 비슷하지만 5개의 각이 있고, 잘랐을 때 별모양이 나오는 독특한 작물이다. 또 뮤신이라는 끈적한 점액질 성분도 갖고 있는데 최근 위장과 성장촉진에 좋은 영양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크라란?

오크라는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현재는 일본 오키나와, 미국 캘리포니아와 같은 아열대기후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우 리나라에서는 1950년대초에 도입됐지만 이용이 많지 않아 재배농가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오크라는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노란꽃을 피우고, 꽃이 핀 다음 7~10일 후 10~15cm 정도 자란 열매를 먹는다. 꽃은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피고 밤에 일찍 피어 다음날 오전 중에 넘어지고 목화꽃과 모양이 비슷하다. 장아찌, 피클,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쓰일 수 있다.

배수 잘되는 토질서 생육 좋아
오 크라의 품종은 백색종과 녹색종으로 나누기도 하고, 열매의 모양에 따라 오각종, 팔각종, 둥근종으로 구별되기도 한다. 내서성은 강하고, 생육적온은 20~30도, 10도 이하에서는 생육이 나쁘다. 토질은 가리지 않으나 배수가 잘 되고 경토가 깊으며 유기질이 풍부한 양토에서 생육이 좋다. 적정 토양산도는 pH6~6.8이다. 수확은 서리가 내릴 때까지 계속되는데, 꽃이 핀 후 8~9일째, 꼬투리의 길이가 6~8cm 됐을 때가 적기다. 파종 후 60일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채종은 꼬투리가 터지기 직전에 한다.

봄에 파종, 온도 25도 유지해야

오크라는 보통 봄에 파종하는데, 종자가 경실이기 때문에 발아하기 위해서는 25도 정도의 온도가 필요하다. 작은 모종을 이식할 수도 있다. 직파의 경우는 이랑너비가 75~90cm, 포기사이 45cm로 한 곳에 5~6알을 파종한다. 이식재배는 3월 하순이나 4월 상순경에 온상에 파종해서 5월 상순에 정식한다. 이식은 싫어하지만 이식할 경우에는 이랑너비 75~90cm, 포기사이 35cm로 정식한다. 시비는 10a당 퇴비 1500kg, 질소 25kg, 인산 12kg, 칼리 15kg으로 하고, 질소비료는 2~3회로 나누어서 덧거름으로 준다.

점액에서 독특한 맛 연출
오 크라의 어린 열매는 살짝 데쳐서 둥글게 썰어 뒤섞으면 점액이 나오는데 독특한 맛이 있다. 무침, 샐러드, 튀김에 쓰이며, 국, 스프에도 좋다. 미국에서는 케찹의 원료, 수프, 미트스튜 통조림제조에 사용되며, 옛날 터키지방에서는 건채로 이용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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