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여성 인권 문제를 부각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간 관객과 만났다.

1997년 시작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 영화인이 연출한 작품과 여성 인권 문제를 부각한 영화를 조명했다. 올해 행사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를 주제로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20년간 한국 사회를 어떻게 흔들어댈 것인가를 고민하며 기획해 왔다”며 “늘 새로운 파문이 일기를 원했고, 계속해서 새로운 물결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성 영화인들이 성 평등을 위한 시위를 했다”며 “한국의 문화계나 영화계도 전 세계적인 흐름을 끌어안고 여성 영화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내건 캐치프레이즈처럼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 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됐듯이 미투 혁명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여러분을 지지한다”며 “남성들도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볼 수 있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제1회 여성영화제 때 참석했는데 벌써 20년이 흘렀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페미니스트 의식을 확산할 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성 평등 인식을 확산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영화제 측은 ‘질투는 나의 힘’을 연출한 박찬옥 감독에게 ‘박남옥 영화상’을 시상했다.
박남옥 영화상은 최초의 여성 감독인 고(故) 박남옥 감독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36개국 147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개막작은 프랑스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로드무비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다.

경쟁부문 수상작은 국제장편경쟁과 한국장편경쟁, 아시아단편경쟁, 아이틴즈 부문으로 나눠 선정됐다.
국제장편경쟁 부문에는 아르헨티나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의 ‘오후 세 시 축구경기’를 비롯해 8편이 본선에 올랐다.

한국장편경쟁에는 21편이 출품으며, 정가영 감독의 ‘밤치기’ 등 5편이 본선에 올랐다.
아시아단편경쟁 부분에는 아자데 무사비(이란) 감독의 ‘버려진’ 등 19편이 본선에 진출해 작품상·감독상·관객상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국내 10대 여성 감독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틴즈 부분에는 31편이 출품됐으며, 7편이 본선에 올랐다.
아울러 부대행사로 ‘필름 페미니즘의 새로운 도전’과 ‘영화산업 성 평등을 위한 정책과 전략들’을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미투, #위드 유’ 등을 주제로 다양한 쟁점 토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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