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봄감자 생산량 증가… 약세장 ‘우려’

강세장을 형성해 오던 감자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4월 한 때 20kg 상품 기준으로 10만원을 넘어섰던 가격은 3만원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이런 추세라면 최근 5년 동기간 시세보다 낮게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흐름이며, 이미 몇몇 거래일은 전년 동기간보다 낮은 시세를 기록했다.

5월 1일부터 31일까지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감자(수미) 20kg 상품 평균가격은 3만1,500~7만7,000원을 기록했다.

5월 1일에는 상품 평균 최고가격 7만 7,000원을 기록했고, 5월 31일에는 상품 평균 최저가격 3만 1,500원을 기록했다. 5월간 내내 하락세가 나타났으며, 5월 15일, 16일, 17일, 18일에는 전년 동기간 시세보다 낮은 시세가 나타났다.

이러한 하락세는 농업관측본부의 가격 전망과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농업관측본부는 최근 자료를 통해 “6월 감자 시세는 2만 1,000~2만 4,000원 안팎”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노지 봄감자 생산량 증가로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전년보다 상당 수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노지 봄감자의 약세장은 생산량 증가로 인해 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농업관측본부가 분석한 노지 봄감자 생산량은 전년대비 20.2% 증가한 38만 6,507톤으로 추정됐다. 파종기 감자 가격 강세와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노지 봄감자 재배면적은 1만 5,780ha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대비 5.6% 증가한 면적이다. 노지 봄감자 생육상황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월 초 서리와 냉해 피해가 있었지만,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면서 생육이 좋아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단수는 가뭄으로 작황이 크게 부진했던 전년보다 13.8% 증가한 2,449kg/10a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랭지감자 재배면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농업관측본부의 감자 표본농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금년 고랭지감자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6.9%, 평년대비 1.7% 늘어난 3,467ha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감자가격 강세에 더해 전년도 출하기 가격이 낮았던 무와 연작피해가 심했던 배추농가 중 일부가 감자로 작목전환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농업관측본부는 통계청 통계자료와의 차이에 대한 논란을 인식하고 “표본조사와 수급분석모형을 이용한 전망자료이므로 통계청의 통계자료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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