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농부의 맛있는 농촌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직접 재배한 건강한 식재료로 바른 먹거리를 전달하며 맛있는 농촌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있다. 아열대 채소, 허브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 요리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한 ‘들길농원’ 임경희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임 대표는 조리사로 근무했던 10여년의 풍부한 경험과 5년 동안 요리와 관련해 폭넓게 쌓아온 지식을 바탕으로 농촌 요리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작물을 직접 접하고 수확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수확한 작물을 요리하는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생활화하는데 돕고 있다.

 조리사에서 여성농업인이 되다

임 대표의 본업은 조리사였다. 복지관에서 반찬 봉사활동을 하던 것을 인연으로, 10년간 복지관에서 조리사로 일했다. 손재주가 좋고 요리를 좋아하며, 항상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했기에 복지관에서 조리사로 일하는 것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지냈다.

그러나 임 대표에게는 항상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단순히 좋은 먹거리를 만들어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좋은 먹거리를 먹는 것을 식생활화 할 수 있도록 전파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요새 대부분의 젊은이들과 어린아이들은 외국에서 들어온 다양한 음식들을 접할 기회가 많고, 공장에서 만들어진 인스턴트 요리에 길들여져 있어요. 이러한 식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좋은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꿈이 항상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임 대표는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간 일한 복지관을 관두고 꿈을 향해 도전했다. 우선 그녀는 농산물 가공, 전통요리 등 다양한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며 5년이라는 시간동안 기반을 탄탄히 다져나갔다.

농산물 가공, 전통요리 관련 전문 교육 섭렵

들길농원의 요리 체험장 한쪽 벽면에 빼곡하게 놓인 상장, 수료장들이 눈에 띄는데, 이것들이 그동안 임 대표가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었는지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줬다.

한식, 중식 자격증은 기본이고, 식품가공기능사를 취득한 것은 물론,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가공관련 전문교육을 수료했고, 숙명여대 향토식품전문과정, 한경대 최고경영자과정 농산물가공과를 이수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 전통음식인 ‘김치’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광주광역시의 김치타운에서 김치전문가과정, 김치소믈리에 과정 등 김치 관련 전문교육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러한 교육들이 단기교육도 있지만, 8개월~1년 등 장기적인 교육이었음에도, 시간, 교육장소가 어디든지 요리에 대해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교육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그녀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이 더해지며 그녀의 경쟁력을 키워나갔고, 드디어 지난해 그녀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요리 체험장의 문을 열었다.

“건강한 식재료로 바른 먹거리 전달하고파”

임 대표는 1천여평의 텃밭과 요리 체험장을 운영하며 그녀만의 맛있는 농촌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들길농원의 텃밭에는 마늘, 미나리, 껍질째 먹는 완두콩을 비롯해 야콘, 초석잠, 아피오스, 오크라, 몰로키아, 미모사, 무초, 인디언시금치, 황근대, 당근, 페퍼민트 등 다양한 종류의 아열대 채소와 허브들이 재배되고 있다.

체험객들이 들길농원에 오면 우선 텃밭으로 들어가 다양한 작물들을 직접 만지며 마음의 휴식을 취한다. 또 건강한 요리를 만드는 식재료로 사용할 작물을 직접 수확한다. 이 농산물을 이용해 요리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임 대표가 조리사로 일했던 경험과 교육을 통해 얻은 다양한 지식으로 어떠한 식재료를 가지고 와도 무궁무진한 요리로 탄생된다.

다양한 체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중에서 들길농원의 대표적인 체험은 ‘채소잼 만들기’와 ‘고추장 만들기’ 체험이다.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다양한 채소를 이용해 잼을 만들고, 각양각색의 잼들을 식빵을 도화지 삼아 아이들은 그림을 그린다.

또한 임 대표가 직접 만든 조청과 된장을 재료로 만드는 즉석 고추장도 인기다. 특히 직접 만든 고추장으로 떡볶이, 비빔밥, 불고기 등 다양한 요리까지 만들어 먹는다.

이와 함께 임 대표는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는 텃밭선생님도 하고, 농업의 다양한 직업을 소개해주는 진로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임 대표는 건강한 식재료로 바른 먹거리를 전달하고 이러한 문화가 전파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아이들에게는 외할머니네 온 것처럼, 어른들에게는 친정집에 온 것처럼 정겹게 요리 체험장을 운영해 우리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가 많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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