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보조금도 미국, 일본에 비해 낮은 수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농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농림어업 GDP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2013~2015년) 평균 세계 농림어업 GDP 비중은 3.9%이며, OECD 회원국 평균 농업 GDP 비중은 1.6%였다.
OECD 회원국 중에서 최근 3년간 평균 농림어업 GDP 비중은 터키가 8.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헝가리 순이었다. 주요국에서 중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의 농림어업 GDP 비중은 3% 미만이었다.
한국 역시 농림어업 GDP 비중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 GDP 비중은 2002년(3.8%) 대비 1.5% 감소한 2.3%로, 최근 3년간 평균 세계 GDP 비중(3.9%)보다 낮았다. 이는 농업부문의 성장률이 비농업부문 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하면서 농업의 상대적 지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세계의 농촌인구는 33억9천만명으로 전년보다 다소 증가했다. 반면 한국의 농촌인구는 전년보다 0.2% 감소한 892만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세계 경지면적은 전년보다 증가한 15억9,351만ha이며, 한국의 경지면적은 168만ha로 전체 국토면적의 16.7%를 차지했다. 한국의 유기농업 면적은 2016년 2만8,165ha로 전년보다 11.2% 증가해 전체 경지면적의 1.2%를 차지했다.
농업 예산을 살펴보면, 한국은 2016년 기준 14조3,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미국은 2016년 166조1,210억달러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고, 일본은 2조3,091억엔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한국 농업보조금의 경우, 전체 농업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5.7%로 2015년(4.3%)보다 증가했으나, 일본(10.5%)과 미국(7.4%)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의 쌀 생산량은 2016년 7억4천만 톤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으며, 중국과 인도가 전체의 약 49.9%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6년 563만톤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으며, 세계 쌀 생산량의 0.8% 비중을 차지했다.
쌀을 제외한 보리, 대두, 옥수수, 감자, 고구마, 참깨 등의 곡물 등은 2016년 세계 생산량의 0.2% 내외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한국의 국내 곡물 수급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세계 배추 생산량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7,126만톤이며, 한국의 배추 생산량은 250만톤으로 중국(47.5%), 인도(12.3%), 러시아(5.1%)에 이어 네 번째(3.5%)로 많다. 한국의 2016년 고추 생산량은 26만톤으로 세계 고추 생산량(3,450만톤)의 0.7%(13위)를 차지했으며, 마늘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8만톤으로 세계 생산량의 1.0%(5위)를 차지했다.
2016년 세계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8,933만톤이며, 한국의 생산량은 58만톤(세계 생산량의 0.6%)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배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735만 톤으로 한국은 세계 생산량의 0.9%(14위)를 차지했다.
2016년 세계 쇠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6,588만톤이며, 돼지고기 생산량은 1억1,883만톤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한국의 쇠고기 생산량은 도축 마릿수 감소로 전년보다 14.2% 감소한 28만톤이며, 돼지고기 생산량은 122만톤으로 세계 생산량의 1.0%를 차지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농산물 시장개방화가 진전되고 농업부문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됨에 따라 세계 각국의 농업이 현재 어떠한 모습인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한국농업은 세계 속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통계자료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세계 농업 현황을 파악하고 한국농업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는 참고자료로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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