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방 효과 확인돼 추가로 보 개방 확대”


정부가 지난 1년간 4대강 16개 보 가운데 10개 보를 단계적으로 개방한 결과, 물 흐름이 회복돼 녹조가 최대 41% 감소하고, 생태계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환경부·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발표한 ‘4대강 보 개방 1년 중간결과 및 향후계획’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이같은 보 개방 효과에 따라 금강·영산강의 5개 보 처리계획을 연말에 공개하고, 나머지 한강·낙동강 11개 보는 추가 개방 후 모니터링을 거쳐 처리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미개방 상태였던 낙동강의 낙단보·구미보를 하반기에 완전 개방하고, 한강 이포보 등 6개 보는 취수제약 수위까지 개방할 계획을 밝혔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0개 보를 세 차례에 걸쳐 개방해 수질·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30개 항목을 모니터링한 결과 수문을 크게 연 보를 중심으로 조류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수문을 완전 개방한 세종보·공주보의 조류농도가 개방 전보다 각각 41%, 40% 감소했고, 승촌보는 올해 4월 완전 개방한 뒤로 조류농도가 37% 감소했다.

강우량 등 자연요인을 배제하고, 동일한 기상조건을 가정해 두 차례 녹조 감소치를 계산한 결과에서는 각각 18%, 20%, 절반 정도 저감 효과가 확인됐다.
또 취수장·양수장 때문에 제한적으로 보를 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물 체류시간이 29〜77% 감소하고, 유속이 27%〜431%까지 증가하는 등 ‘물 흐름’이 대폭 개선됐다.

낙동강의 경우 보를 최대한 개방한다면, 수질오염물질이 강에 머무는 시간을 약 65일(90%) 줄여 수질오염사고로부터 취수원 안전을 지키는 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 개방에 따라 지하수·농업용수 감소에 따라 피해가 발생했다는 농업인 등 민원에 대해선 인과관계를 살펴보고 적절한 피해보상과 함께 대규모 취수장을 더 설치하거나 보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국무조정실은 “현재 지하수와 농엄용수 피해현황에 대해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며, 올해 9월까지 조사를 완료해서 피해보상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종보·승촌보 구간에서 여울과 하중도가 생성되고, 수변 생태공간이 넓어지는 등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승촌보에서는 보 개방 후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 Ⅱ급) 개체수가 증가했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독수리(멸종위기 Ⅱ급)가 처음 관찰되기도 했다.
생물 서식처로 기능하는 모래톱(모래사장)은 증가한 반면, 악취 및 경관훼손 우려가 컸던 노출 퇴적물은 식생이 자라나면서 빠른 속도로 변화됐다.

국무조정실은 “이런 변화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4대강 자연성 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많이 개방한 보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됨에 따라 보 개방을 확대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물 이용에 문제가 없도록 개방수위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보 개방·모니터링의 최종 목표는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4대강 보를 가장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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