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김천시 송골농장 김춘연씨

경상북도 김천시는 옛날부터 토양과 기후가 과일 생산에 적합해 고품질의 포도와 자두 등 생산되고 있다. 특히 포도는 전국 생산량의 1, 2위를 다툴 정도로 김천시 전역에 걸쳐 재배지가 분포돼 있다.

또 대항면, 봉산면 일원은 2005년부터 김천포도산업특구로 지정, 포도 산업 기반 시설 조성과 지리적 표시제 등록, 상표 개발, 축제 등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경상북도 김천시 김춘연씨는 남편 윤신원씨와 40년째 포도농사를 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이다.

특히 부부는 고품질 포도 생산은 물론, 농사를 지으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농기구를 개발하는 등 지역에서는 연구하는 농업인으로도 유명하다. 남편 윤신원씨는 지난 2016년 김천시의 자랑스런 시민으로 선정된 이력도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 부부가 개발한 농기구만 해도 농작업용 키높이 신발, 농산물 운반차, 포도 알솎이 전용 가위 등 다양하다.

또 농작용 키높이 신발은 높은 곳의 포도를 따거나 하우스 연결 클립을 끼울 때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데 지난해 가을에는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 현장평가회가 열리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김천은 옛날부터 포도로 유명했고, 그중에서도 여기 대항면은 특구로 지정돼 있는데 어디 내놔도 포도맛이 떨어지지 않아요. 우리는 자옥, 샤인머스켓 품종을 주로 쓰고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품종을 시험재배도 하고 있어요.”

2,000여평의 포도는 하우스와 노지로 나누어서 재배되고 있는데 하우스 포도는 이미 출하가 됐고, 노지포도는 곧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전국은 물론, 대구와 경북 지역에도 열흘 넘게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계속되면서 어려운 부분도 발생하고 있다.

보통 포도는 25~30도 내외에서 가장 왕성한 생장을 보이고, 40도가 넘어가면 생장을 멈춘다. 최근 폭염으로 광합성과 탄소동화작용을 못해 잎이 붉게 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날씨가 이러니 누구 탓도 못하겠고, 농가들 마음도 타 들어가는 것 같아요. 날씨가 더우면 포도가 오히려 늦게 익고, 출하시기가 늦으면 농가들도 피해가 발생해요. 이럴 때 일수록 농업기술원이나 소비자들의 관심이 필요해요.”

이와 관련해 경상북도에서는 이철우 지사가 지난 21일 농촌지역 폭염피해 현장을 방문, ‘폭염 피해방지사업과 가축재해보험사업 예산 확대’를 약속하는 등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와 남편은 늘 하던대로 좋은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는데 노력할 거에요. 폭염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소비자들에게는 농가들이 힘이 날 수 있도록 올 해 포도 많이 드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란다는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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