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 박사
유기질비료 사용 시 장점은 부숙 유기질비료에 비해 비료영양분의 함량이 높아 비료를 살포하는 노동력과 시간을 1/3로 단축할 수 있고, 악취가 적으며, 질소, 인산, 칼리와 같은 비료성분이 포장지에 표시되어 있어서 농경지 양분관리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이다. 단점으로는 부숙 유기질비료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비료 영양분의 지속 기간이 2~3달 로 짧으며, 과다한 양(600kg/200평)을 투입할 경우에 유기질비료 분해과정 중 가스가 발생하여 작물생육에 장해를 생긴다는 점이다.
그래서 유기질비료를 농경지에 사용할 때 가스 등의 피해발생을 예방하고자 작물을 정식하기 약 2주~1달 전에 투입 후 경운하여 토양과 골고루 섞어 가스가 미리 토양에서 빠져나가도록 한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유기질비료는 단일원료로 제조된 것보다는 2종 이상의 원료를 혼합하여 만든 혼합유박과 혼합유기질비료, 유기복합 등 3종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비료공정규격에서 유기질비료의 비료성분 함량은 질소, 인산, 칼리 전량 중 2종 이상의 합계량이 최소 7%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유통된 유기질비료 367점에 대해 비료 영양 성분을 분석한 결과, 총질소, 총인산, 총칼리 함량이 각각 4.9%, 2.8%, 1.7%로 나타났다. 이것을 2009년부터 2010년 기간에 유통한 유기질비료 93점에 대해 분석한 수치(총질소 5.0%, 총인산 2.9%, 총칼리 1.4%)와 비교했을 때 총질소와 총인산 함량은 유사하였으나, 총칼리는 1.3배 정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농경지에 비료를 투입할 때는 작물이 요구하는 질소-인산-칼리의 함량 비율을 맞춰야 한다. 기존의 칼리 함량이 낮은 유기질비료를 농경지에 투입할 경우, 별도의 칼리질 비료를 더 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칼리 성분을 추가적으로 넣지 않았을 때 토양의 양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생산되는 유기질비료 제품들이 함유한 칼리 성분은 농촌진흥청에서 발간한 작물별 비료사용처방에서 작물별로 필요한 칼리의 추천함량 비율보다 17~71%까지 적게 나타났다.
비료사용처방에서 작물별 질소-인산-칼리 성분들 간에 상대적인 비율을 환산할 경우, 칼리 성분 추천비율은 벼를 재배할 경우에 2.6%, 토마토, 방울토마토, 오이, 멜론, 수박, 호박, 가지와 같은 과채류를 재배할 경우에 2.9%, 근채류인 당근과 열무 재배할 때 2.0%, 엽채류인 상추와 시금치, 부추를 재배할 경우에 2.4~5.6%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면 유기질비료로 생산되는 제품의 총칼리 성분 비율을 기존의 비율인 평균 1%에서 2.0~5.6%까지 높일 필요가 있겠다.
유기질비료의 총칼리 함량을 작물의 비료성분 요구량에 맞게 조절하여 제품을 생산하면, 다른 비료를 추가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유기질비료만으로 비료 영양 성분을 조절할 수 있어서 작업이 편리하다.
또한 칼륨의 비료성분을 적절하게 투입함으로써 토양의 양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으며, 작물도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작물에 필요한 영양분 비율에 맞도록 유기질비료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총질소-총인산-총칼리 성분 비율 조절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김명숙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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