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채소 작황부진…수급불안 우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랭지배추와 고랭지무 작황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미 고랭지채소 주산지의 작황부진이 확산되면서 도매시장의 고랭지무 거래시세가 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까지 고랭지배추는 전년동기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지만, 고온으로 인한 작황부진에 따른 수급불안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월 고랭지무, 전년동기(1만8,668원) 대비 보합세”

가락시장에서 7월 한 달 동안 거래된 고랭지무 20kg상자당 상품 평균가격은 1만5,717원(전년동기 1만2,434원)을 기록했다. 고랭지무 재배면적이 전년과 평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7월 상순까지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시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7월 중순부터 강세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폭염과 가뭄에 따른 고랭지무의 생육부진이 심해지면서 도매시장 출하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고랭지무의 강세장은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두드러졌다. 7월 25일 거래된 상품 평균가격이 2만원대(2만978원/20kg상자)를 넘어섰고, 이후 현재(8월 2일 기준)까지 2만166원~2만4,309원을 기록했다. 8월 상순에 출하될 고랭지무는 지난 5월에 파종된 준고랭지 1기작 물량이다. 준고랭지 1기작의 경우 파종기(5월)의 집중호우와 7월 고온 및 가뭄으로 곤자리, 세균병, 무름병 등의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면서 평년보다 부진한 작황을 나타내고 있다.

농업관측본부는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경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정부에서는 출하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계약재배 물량의 도매시장 출하를 220톤에서 700톤으로 확대하고, 고랭지무 조기출하 유도와 할인판매 등을 실시해 작년(1만8,350원) 수준까지는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매시장의 관측도 비슷하다. 대아청과의 8월 전망에 따르면 “8월 중순이후 파종기 가뭄으로 인해 재파종했던 물량의 출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급량은 다소 늘어날 수 있다”면서 “더욱이 8월에는 일선 학교의 방학과 본격적인 휴가철 영향으로 소비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전년동기(상품 1만8,668원) 대비 보합세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8월 고랭지배추, 전년동기(1만4,597원) 대비 내림세”

가락시장에서 7월 한 달 동안 거래된 고랭지배추 10kg망당 상품 평균가격은 8,330원(전년동기 8,485원)을 기록했다. 상품 기준 7월 평균시세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상·중·하순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7월 한 달간 거래된 고랭지배추 10kg망당 상품 평균 거래가격 중 가장 낮은 시세는 3,672원(7월 5일)이며, 가장 높은 시세는 1만2,435원(7월 31일)이다. 폭염과 가뭄에 따른 생육부진이 심해지면서 동일 등급임에도 한 달사이 3배에 달하는 시세차이가 나타났다.

8월 상순까지는 출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고온 및 가뭄으로 칼슘결핍, 무름병, 바이러스 등의 병해충 발생이 늘면서 작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8월 상순경 출하될 물량은 지속된 고온과 가뭄으로 결구가 늦어지고 있어 출하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고랭지배추는 최대 주산지인 강원도(태백, 평창, 강릉, 정선, 삼척, 영월 등)에서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8월 중순 이후 출하될 완전고랭지 물량은 작황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고온이 지속될 경우 배추 생육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생산량 감소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관측본부는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고랭지배추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평년(7,720원)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8월 하순 이후의 출하 대기면적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되어 철저한 작황관리와 조기 출하를 통한 수급안정”을 당부했다.

도매시장 경매사들은 “8월에는 작황이 부진했던 전년동기(1만4,597원) 대비 내림세가 예상되지만, 전월(8,330원)에 비해서는 큰 폭의 오름세가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고랭지감자 생산량 10만4,572톤 전망”

2018년산 고랭지감자 생산량이 10만4,572톤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대비 5.7% 증가한 것이며, 평년에 비해 8.2% 감소한 수준이다. 재배면적은 3,408ha로, 전년대비 5.1% 늘어났다. 파종기 감자가격 강세로 인해 작목전환 면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단수는 전년과 비슷한 3,068kg/10a 수준으로 전망됐다. 파종 이후 일교차가 커 생육이 저조했을 뿐만 아니라, 7월 중순 이후 고온 및 가뭄 피해가 발생하면서 작황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8월에 출하될 감자의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전년대비 4.1~12.8% 낮은 상품 20kg상자당 3만~3만3,000원 안팎으로 전망됐다. 이는 출하량 증가로 전년동기(3만4,400원/20kg상자)보다 약세장이 형성되겠지만, 상품성을 갖춘 고품위 감자가 많지 않아 평년동기(2만23원/20kg상자) 대비 강세장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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