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농민대회서 실패한 농정 되풀이 하는 정부 규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 회장 김순애)이 지난 22일 광화문 광장에서 ‘2018 전국여성농민대회’를 개최하고, 여성농업인 전담부서 설치를 요구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여성농업인들은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운집해 여성농업인의 권익과 농정대개혁 실현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전여농은 투쟁 격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밥쌀수입만은 안하겠다는 약속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밥쌀 수입은 계속되고, 마늘, 양파, 대파 수급대책 실패, 시설원예 가격폭락에 무대책이더니, 오히려 농업예산마저도 삭감했다”면서 또 “지난 20년 동안 끈질기게 요구한 여성농민 전담부서 설치 및 여성농어업인 육성법 개정은 멀기만 하다. 여성농민이 농업의 주체로, 여성농민 전담부서를 쟁취하고 농정을 바꾸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여농은 여성농민 전담부서 설치를 비롯해 여성농업인 8대 요구를 발표했다. 이 요구안은 지난 7월 19일 경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8도에서 ‘서른, 여성농민! 세상을 바꾸는 힘! 2018 전국여성농민대회 성사를 위한 지역순회 간담회’를 열고 주요 농정현안에 대한 여성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것이다.

8대 요구안은 △여성농민 전담부서 설치 및 인력 마련, 법 개정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농민수당 실시로 농업·농촌 유지 △GMO 없는 밥상, 건강한 먹거리 보장! △밥쌀 수입 반대! 쌀 1kg 3,000원 보장! 쌀 목표가격 인상 △씨앗과 육묘에 대한 권리를 농민에게, 농부권 보장 △농업 적폐 청산! 스마트팜 중단! 농업, 농민 무시하는 PLS 시행 연기 △농어업특별위원회 설치! 농정대개혁 실현 △판문점 선언 지지 이행하고, 남북 농민 만남 성사로 통일농업 실현! 등이다.

전여농은 “농산물 최저가격을 보장하고 농민수당을 실시하라는 농민들의 요구는 묵살한 채 실패한 농정을 되풀이 하는 정부에 우리 여성농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농업, 농촌, 농민은 없는 문재인 정부의 농업홀대, 농민무시, 농업적폐를 더 이상은 지켜볼 수 없다. 농민도 국민이다. 더 이상 농민의 숨통을 조이지 말라”고 규탄했다. 전여농은 이날 본 대회를 마무리하고, 8대 요구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청와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전국여성농민대회에 앞서 언니네텃밭 소비자 회원을 비롯한 도시민들과 함께 하는 도농교류사업으로 ‘토종먹거리 체험 장터’를 8개 부스에서 함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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